【홍천】 “삼남매가 가장 아낀 막내 동생인데 산불로 잃었습니다”
19일 오전 홍천군 서면 모곡1리 산 78-1번지에서 열린 산불 희생자 제37주기 추모식.
고(故) 홍석진씨의 묘소 위에 형인 홍석희(69)씨가 국화 한 송이를 놓았다. 고인은 군에서 제대한 직후였던 1989년 3월 19일 오후1시 20분께 마을 뒷산에서 난 산불을 끄기 위해 올랐다가 목숨을 잃었다. 불과 23세의 나이였다.
희생자는 홍 씨를 비롯해 신봉근·공용석·장경오·여문옥·강재희씨 등 20~30대 청년 6명이었다.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산불의 원인은 영농 부산물 소각 중 발생한 작은 불씨였다.
희생자들의 묘소 앞에는 유가족들, 신영재 군수, 이강우 홍천소방서장, 안형준 서면 파출소장, 조덕연 홍천군의용소방대연합회장, 이욱희 서면이장협의회장 등이 함께 했다.
허은숙 서면장은 추모사를 통해 “고인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원주민, 귀농·귀촌인, 관광객이 모두 불씨를 조심하며 산불 없는 홍천을 만들자”고 말했다.
신영재 군수는 “기후 변화로 산불과 가뭄이 연중화 되는 시대에 모곡리 산불 희생을 기억하며, 재난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강우 홍천소방서장은 “마을 산불을 끄기 위해 용기와 사명감을 갖고 나섰던 고인들을 잊지 않고,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남겼다.
부주의로 인한 작은 불씨로 가족을 잃은 이들은 “산불은 예방이 최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故) 여문옥씨의 사촌인 백기정(70)씨는 “논·밭 불법 소각 행위는 더 엄벌하며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족 대표인 홍석희씨는 “무심코 낸 작은 불씨가 누군가에게는 회복할 수 없는 아픔을 남긴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산불 예방에 나섰으면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