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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비료값 등 줄인상” 이란전 장기화 속타는 농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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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지역 농가들 영농철 앞두고 우려 커져
면세유 인상 이어 비료값 급등 생산비 부담
홍천군농민회 “지자체 선제적 대응 필요해”

◇20일 홍천군 영귀미면 성수리의 스마트팜에서 청년 농업인 이금호씨가 토마토 재배 스마트팜의 난방기를 확인하고 있다. 이란전 이후 농업용 면세유가 올라 생산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신하림기자

【홍천】 이란전(戰)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홍천 지역 농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때와 마찬가지로 비료값 등 농자재값 급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귀미면 성수리 스마트팜에서 토마토를 600평 규모로 재배하는 이금호(39)씨는 지난 주 농업용 면세유를 리터당 1,200원대로 결제했다. 이란전 시작 전과 비교하면 20% 상승했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이달 말부터 5월 초까지는 출하 시기여서 상품성 유지를 위해 야간에도 온도를 15도 이상 유지해야 하지만,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씨는 “비료값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수입하는 배지 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밭갈이를 앞둔 농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하루에서 수 차례 밭갈이를 해야 하는 인삼 농가들은 트랙터 기름값을 우려하고 있다.

최현상 홍천군 인삼 경작협의회장은 “하루에 150~200ℓ씩 쓰는데 비용 부담이 우려된다”며 “지지목도 동남아 수입산인데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역 농가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당시, 복합비료값은 20㎏ 당 8,000원에서 2만8,000원까지 올랐다. 한번 오른 가격은 낮아지지 않고 있다.

홍천군농민회는 20일 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산비 폭등에 대한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면세유 보조금 확대, 농자재 가격 안정, 긴급 재난지원금 편성 등을 건의했다.

홍천군은 자체적으로 반값 농자재 지원사업을 추진 중인 만큼,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추가 대응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홍천군농민회는 “불과 보름만에 농업용 면세유 가격이 15% 이상 폭등하고, 비료와 상토, 농약 등 필수 농자재 가격도 5% 이상 인상되고 있다”며 “생산 압박이 큰 만큼 선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천군농민회는 20일 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전 여파로 농업 생산비가 폭등하고 있다며 군과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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