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강원특별자치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26일 기초단체장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6·3 지방선거의 대진표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김명기 횡성군수의 공천 배제(컷오프)다. 현역 단체장 중 첫 탈락 사례라는 점도 충격적이지만, 공관위가 내세운 ‘세대교체 필요성’이라는 명분은 이번 선거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원강수 원주시장, 이병선 속초시장, 신영재 홍천군수 등은 단수 공천을 확정 지으며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여야 모두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강원 민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 시작됐다.
이번 국민의힘 공천 결과의 핵심은 ‘안정’과 ‘인적 쇄신’ 사이의 고심 깊은 줄타기다. 경쟁력이 입증된 현직 시장·군수들에게는 단수 공천으로 힘을 실어주면서도, 변화가 요구된다고 판단된 지역에는 과감한 메스를 들이댔다. 특히 현역 단체장 컷오프는 강력한 시그널을 던졌다. 이는 유권자들에게 당이 혁신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공천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계속 심사’ 대상으로 분류된 영월이나 중앙당으로 심사가 이관된 강릉의 사례는 당내 계파 갈등이나 후보 간의 날 선 대립이 여전함을 시사한다. 강릉처럼 사실상 사고당협으로 간주돼 중앙당의 개입이 필요한 지역은 자칫 공천 결과에 따른 후폭풍이 본선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자책골이 될 위험이 크다. 경선 위주로 판을 짜면 ‘공정한 경쟁’이라는 명분을 충족시킬 수는 있으나, 경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후보 간 비방과 지지층 분열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된다.
더불어민주당의 행보 또한 빨라지고 있다. 국민의힘보다 하루 앞서 경선 구도를 확정한 민주당은 대다수 지역에서 경선을 치르며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을 예열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현역 군수가 컷오프된 횡성 지역에 장신상 후보를 단수 추천하며 전열을 정비한 점은 전략적 요충지를 선점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여기에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등 제3지대 정당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단수 후보를 내놓고 있어, 이번 지방선거는 과거의 단순한 양당 구도를 넘어 다당제적 구도가 국지적으로 형성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지방자치의 본질은 중앙 정치의 대리전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유능한 일꾼을 뽑는 데 있다. 공천 과정에서 언급된 ‘세대교체’가 단순히 생물학적 나이의 교체에 그쳐서는 안 된다. 낡은 행정 관행을 타파하고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는 ‘혁신적 마인드’로의 교체가 뒤따라야 한다. 이제 공은 주민들에게 넘어오고 있다. 각 정당은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최소화하며 ‘원팀’을 구성하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