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종수 화백이 평창의 산골에서 피워낸 예술적 영감을 바탕으로 서른세번째 특별 초대 개인전 ‘도시나무 – 침묵하는 숨결’을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신관 1층 ‘두고갤러리’에서 선보인다. ‘도시나무’라는 일관된 주제로 현대인의 삶과 자연의 생명력을 그려온 김 화백은 7년 전 건강 회복과 창작을 위해 평창 산골로 거처를 옮겼다. 맑은 자연 속에서 건강을 되찾은 그는, 그곳에서 얻은 청아하고 담백한 기운을 기존의 모노톤 작업과 결합하여 한층 내밀하고 절제된 생명력을 작품에 담아냈다.
이번 전시의 핵심인 ‘도시나무’ 연작은 삭막한 도시의 회색 벽을 닮은 거친 질감 속에서도 꿋꿋이 뿌리를 내리는 소나무를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강인한 회복력을 은유한다. 특히 돌가루(석분)를 바르고 캔버스를 밭 매듯 긁어내는 작가 특유의 ‘호미질’ 기법은 평창에서 흙을 만지는 일상과 닮아 더욱 정교하고 깊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품 화면 전체를 감싸는 오묘한 미색과 회색의 변주 위에 짙게 형상화된 역동적인 소나무 줄기는 소음 속에서도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우리 이웃의 모습이자, 낯선 대지 위에서 스스로를 단단히 다져온 작가 자신의 투영이기도 하다.
김 화백은 “평창의 자연은 나에게 치유와 동시에 새로운 창작의 에너지를 주었다”며 “도시의 나무가 전지의 아픔을 새살로 감싸며 버티듯, 우리의 삶 또한 침묵 속에서도 끊임없이 숨 쉬며 희망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별도의 오프닝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전시 개막일인 22일 작가가 직접 전시장에 머물며 관람객과 깊이 소통하는 ‘작가와의 만남’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