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당신의 욕망에 안부를 묻다…‘별일 없으시죠’

읽어주는 뉴스

연극 ‘별일 없으시죠!!’ 17일 강릉 공연
공동체의 신뢰가 붕괴되는 일련의 사건
‘블랙코미디’의 문법으로 유쾌하게 그려

◇연극 ‘별일 없으시죠!!’가 오는 17일 강릉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연극 ‘별일 없으시죠!!’가 오는 17일 강릉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김란이 작가의 희곡 ‘그녀들만 아는 공소시효’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은 블랙코미디의 정수를 선사한다. 어느 날 골목 어귀에 버려진 빨간 캐리어를 열며 시작되는 이야기는 불안과 의심, 욕망의 얼굴을 풀어낸다.

캐리어 속 담긴 의문의 물체를 확인하며 공포에 질리는 동시에 탐욕에 휩싸이는 인물들. 서로를 의심하고 빠르게 소문을 만들며, 책임을 회피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공동체의 신뢰가 흔들리는 과정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굳게 믿었던 일상의 안전이 흔들리는 순간 드러나는 인간성.

작품은 연신 웃음으로 사건을 이끌어간다. 웃음이 방심을 만들고, 방심이 진실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사이 극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삶의 민낯을 그려낸다. 우리 안의 탐욕과 이기심은 어디를 향하는가? 인물들이 각자의 이기심을 마주하듯, 관객들의 마음에도 묵직한 질문이 던져진다.

하경화 연출가는 “인물들은 현실의 말투로 대화하지만, 감정의 파도는 때로 코미디처럼 과장돼 튀어 오른다”며 “공연이 끝난 뒤에도 ‘나는 얼마나 쉽게 판단하고 얼마나 쉽게 침묵할까?’라는 질문이 오래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라이프

이코노미 플러스

강원일보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