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전쟁, 공급망 불안, 고금리와 환율 변동은 이제 더 이상 뉴스 속 이야기가 아니다.
이 거대한 파고는 지역경제의 가장 작은 현장까지 밀려와 있다. 특히 자본과 인프라, 시장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 청년기업인들에게 지금의 위기는 훨씬 더 무겁게 다가온다.
그러나 위기는 동시에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는 분명히 물어야 한다. “강원은 이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바꿀 것인가.” 그 답이 청년기업의 성장 구조를 만드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강원의 문제는 자원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문제는 그 자원이 기업의 성장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좋은 정책이 있어도 현장과 이어지지 않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판로와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다. 창업은 늘어나지만, 성장 단계에서 멈추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이제 강원경제의 과제는 ‘창업 장려’가 아니라 “성장하는 기업을 만드는 구조”로의 전환이다. 지금 강원특별자치도와 도의회, 그리고 시·군 지자체가 다음의 방향으로 정책의 중심축을 전환해야 한다.
첫째, 창업 중심에서 성장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 기업은 창업보다 성장 단계에서 더 많이 무너진다. 이제는 몇 개를 만들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살아남고 성장했는지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이를 위해서 ‘지역 청년기업 대상 매출 성장형 지원정책 강화’, ‘공공구매·공공조달 청년기업 우선 진입 기회 확대’, ‘강원형 민간투자 연계 펀드 및 스케일업 펀드 조성’ 등이 필요하다.
둘째, 기업이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협업과 연결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춘천의 바이오, 원주의 의료기기, 강릉의 관광·식품. 이 강점들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이어져 ‘강원형 산업 연결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셋째, 사람이 남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청년이 떠나는 이유는 일자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곳에서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업도 결국 사람으로 성장한다. ‘청년기업 종사자와 대표를 위한 주거·정주 연계 정책’, ‘기업 실무형 인재를 연결하는 지역대학-기업 연계 프로그램 강화’, ‘육아·교육·문화·생활 인프라와 연결된 청년 친화적 기업환경 조성’ 등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정주 환경과 인재 유입 구조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넷째, 청년기업을 위한 제도와 예산의 뒷받침에 더 과감해져야 한다 청년기업 육성, 지역 정착형 창업, 청년기업 판로 지원, 민간투자 활성화, 기업 간 협업 인프라 조성 등은 단년도 사업이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정책과 제도가 방향을 잡는다면, 이제는 청년기업이 답해야 할 차례다.
지금 우리는 단순히 버티는 시대가 아니라, 새로운 판이 열리는 시대를 살고 있다. 청년기업은 더 이상 ‘지원받는 존재’가 아니라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세 가지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 시장을 지역에 가두지 말아야 한다. 강원에서 사업을 하더라도 시장은 전국과 해외를 바라봐야 한다. 좋은 제품보다 중요한 것은 팔리는 구조다.
둘째, 혼자 성장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누구와 연결되는가’에서 나온다. 협업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셋째, 지원사업보다 시장을 먼저 봐야 한다. 기업은 결국 고객과 시장이 키운다. 지원은 수단일 뿐,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강원의 미래는 결국 기업의 미래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청년기업이 있다. 강원의 청년기업이 살아야 강원이 살고, 기업이 성장해야 일자리가 생기며, 지역의 미래가 열린다.
지금 강원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버팀이 아니다. 미래를 향한 구조적 전환이다. 행정은 길을 만들고, 정치는 제도를 뒷받침하며, 청년기업은 실행으로 답해야 한다. 그 변화의 가장 앞줄에 강원의 청년기업이 서야 할 때다.
장소진기자 soldout@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