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대지를 일구는 농부들의 손길이 분주해지는 계절이다. 하지만 우리 농촌의 현실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한 고질적인 인력 부족은 이제 개별 농가의 문제를 넘어 지역 경제의 존립을 위협하는 절박한 과제가 됐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올해 우리 횡성군을 찾는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규모가 1,800여명에 달한다는 소식은 무척이나 반갑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는 역대 최대 수치로 이제 이들은 횡성 농업을 지탱하는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자 우리 공동체의 소중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
1,800여명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인력의 유입을 의미하지 않는다. 낯선 타국 땅에서 오직 성실함 하나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우리 식탁의 먹거리를 위해 땀 흘리러 온 귀한 발걸음이다. 따라서 우리가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할 자세는 이들에 대한 진심 어린 ‘존중과 사랑’이다. 계절근로자는 단순히 노동력을 제공하는 도구가 아니라 횡성 농촌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파트너라는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가 경영주들께 이들이 안심하고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근로자들의 인권 침해를 철저히 방지하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
정당한 임금 지급과 근로 시간 준수는 물론, 쾌적한 숙소 제공과 사생활 보호는 이들이 타국살이의 고단함을 잊고 우리 군에 애착을 갖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배려이다.
횡성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다시 오고 싶은 따뜻한 고장’으로 기억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농촌의 미래도 보장될 것이다.
또한 도입 과정에서의 불공정 행위 근절도 시급하다. 근로자들의 고혈을 짜내는 부실 브로커의 개입을 사전에 차단해 농가와 근로자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투명한 관리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이와 더불어 행정적인 불편 해소 또한 더는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현재 우리 횡성군의 농가와 외국인 근로자들은 비자 업무나 체류 자격 관리 등 필수 행정 절차를 위해 멀리 춘천에 있는 출입국·외국인사무소까지 가야 하는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현재 행정 인력 부족으로 인해 비자 발급이 지연되면서 근로자들의 입국 일정마저 늦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입국 시기에 맞춰 영농 계획을 세웠던 농가들로서는 일손을 구하지 못해 적기 영농에 차질을 빚는 등 실질적인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1,800여명이라는 대규모 인력을 수용하기에는 현재의 원거리 행정 체계와 인력구조가 너무나도 열악한 실정이다.
이에 본 의원은 횡성, 원주, 영월, 평창 등 강원 남부권의 폭발적인 행정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인력 확충과 함께 교통의 요충지이자 농업 거점인 횡성에 ‘상설 출입국사무소(출장소)’ 설치가 반드시 필요함을 정부에 강력히 건의한다. 횡성에 사무소가 마련된다면 우리 농민들은 이동의 번거로움을 덜고 오직 농업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이제 우리 횡성 농촌을 움직이는 핵심 인력이다. 이들의 땀방울이 횡성의 대지를 적셔 풍성한 수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군민 모두가 따뜻한 이웃으로서 이들을 맞아주시길 부탁드린다. 아울러 근로자 유입에 따른 생활 불편이나 치안, 제도적 미비점이 있다면 언제든 행정과 의회에 의견을 주시기 바란다.
제9대 횡성군의회는 비록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나 우리 농촌의 백년대계를 세우는 마음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소임을 다할 것이다.
그동안 다져온 상생의 기반이 다음 의회에서도 중단 없이 이어지길 바라며, 사람이 모이고 희망이 싹트는 활기찬 횡성 농촌의 미래를 위해 군민 여러분께서도 마음을 모아주시길 간절히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