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교차와 이른 초여름 더위가 겹치면서 강원지역 영유아와 시민들 사이에 호흡기질환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감기와 독감 증세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하며 지역 의료기관마다 대기 인원이 늘어나는 등 ‘환절기 건강 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춘천에 사는 윤모(3)양은 지난 7일부터 감기 증세로 일주일째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지만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다. 증세가 심할 때는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콧물·기침이 이어져 보호자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보호자 이모(36)씨는 “아침에는 쌀쌀해 두껍게 입히지만 낮에는 기온이 급격히 올라 옷을 벗길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반복으로 아이 증상이 쉽게 낫지 않는 것 같고 약 복용 기간도 길어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14일 낮 최고기온이 26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예년보다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도내 의료기관에는 감기와 몸살 증세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춘천 석사동의 한 내과에는 개원 직후부터 마스크를 착용한 영유아 환자들이 대기석을 가득 메웠다. 병원 문이 열리자마자 진료를 받으려는 보호자와 아이들이 몰리며 혼잡한 모습이 연출됐다. 성인 환자도 크게 늘었다. 직장인 김모(35·춘천)씨는 “주말 나들이 이후 감기 증세가 심해 병원을 찾았지만 대기 인원이 20여명에 달했고 오후 예약도 이미 마감돼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말했다.
실제 각종 호흡기 감염병 지표도 상승세다. 강원특별자치도 감염병관리지원단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14주차(3월29일~4월4일) 기준 1,000명당 7.3명으로, 12주차 2.8명에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7~12세(29.4명), 13~18세(19.6명) 등 학령기 연령대에서 높은 비중을 보였다. 급성호흡기감염증도 증가하고 있다. 리노바이러스 환자는 11주차 13명에서 14주차 40명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누적 환자는 30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06% 늘었다. 코로나19 환자 역시 같은 기간 2명에서 7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일교차와 개인 위생 관리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이정열 강원특별자치도 의사회장(이비인후과)은 “호흡기질환은 기침이나 비말, 손 접촉 등을 통해 쉽게 감염된다”며 “외출 후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호기자 leho@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