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이 예정된 상황에서 북한이 19일 오전 6시10분께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약 140km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한미는 정확한 제원에 대해 정밀 분석 중으로, 잠수함 기지가 있는 신포에서 발사된 만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포에선 북한이 첫 전술핵 공격잠수함이라며 2023년 9월 진수한 ‘김군옥영웅함’과 과거 SLBM을 발사한 적이 있는 ‘8·24영웅함 등이 포착된 바 있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SLBM이 맞는다면 북한의 SLBM 발사는 2022년 5월 7일 이래 약 4년 만이다. 다만 당시 발사한 SLBM이 600㎞를 비행한 것과 비교하면 비행거리가 매우 짧아 사거리를 의도적으로 줄였거나 신형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미사일 타깃으로 자주 사용하는 알섬을 조준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장거리 발사 능력보다는 정밀 타격 능력을 시험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수 발의 미사일은 발사 위치는 일부 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이번 미사일이 잠수함에서 발사됐을 가능성, 육지에서 발사됐을 가능성, 두 방식을 모두 동원해 섞어 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한미정보 당국은 발사 동향을 추적해왔으며, 한·미·일은 ‘북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8일 이후 11일 만으로 당시 북한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에 앞선 7일에도 미상의 발사체를 쐈지만, 비행 초기 이상 징후를 보인 뒤 소실된 바 있다. 북한 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1월 4일과 27일, 3월 14일에 이어 일곱 번째로 집계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은 중동 전쟁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려 있고 유엔 안보리의 견제도 약해진 지금이 새로운 무기를 테스트할 골든타임(적기)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내달 중순 예정된 미중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의제로 논의될 가능성을 견제하고 미국과 접촉 가능성에 대비해 몸값을 높이기 위한 성격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북미접촉의 가능성에 대비해 몸값을 올리고 핵군축 협상 의제를 선점하기 위한 대미 압박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해석했다.
국가안보실은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긴급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북한에 도발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안보실 김현종 1차장 주재로 국방부 등 관계부처가 참석하는 긴급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가 우리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평가하고 필요한 조치 사항을 살폈다고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또한 안보실은 최근 빈번해진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우려하는 동시에 이번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도발 행위라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안보실은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부터 인도·베트남 국빈 방문에 나서는 만큼 대비 태세 유지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을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아울러 안보실은 북한의 이번 발사 상황과 이 같은 조치 등에 대해 이 대통령에게도 보고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