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있는 짝수해인 올해 강원자치도내에 크고 작은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4월들어 건조주의보가 수일째 이어지면서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현장은 전혀 변하지 않은채 과거를 답습하고 있다. 예산 부족과 산불 대응 인력 고령화 등은 산불 대처 능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고성군 산불진화대원들은 최근 간성읍 일대 마을 경로당과 농가를 돌며 예방 활동을 벌였다. 영농부산물 소각 자제와 화기 사용 금지 등을 안내하고 화목보일러 점검도 진행했다. 건조·강풍 특보 시에는 마을 방송을 통해 주의를 환기하고 있지만 대부분 권고에 그치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 같은 방식으로는 산불을 사전에 차단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고령화와 청년층 부족이 맞물리면서 감시와 진화 모두에서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1명의 감시원이 광범위한 산림을 담당하는 상황에서 초기 연기 포착과 발화 지점 확인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고 진화 작업 또한 급경사 산지에서 장비를 메고 이동해야 하는 고강도 노동이어서 체력적 부담이 상당하다.
실제 현장에서는 인력 구조의 한계를 체감하고 있다. 한 60대 산불감시진화 대원은 “불이 나면 몇 시간씩 산을 타야 하는데 젊은 사람 아니면 버티기 쉽지 않다”며 “급경사에서 장비를 들고 이동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낀다”고 말했다.
단기 운영 방식도 문제로 꼽힌다. 또 다른 70대 대원은 “몇 달 근무하고 끝나다 보니 경험이 쌓이기 전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느낌”이라며 “매년 인력이 바뀌고 교육도 짧아 현장 노하우가 축적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처럼 사람 중심의 감시·진화 체계에 고령화와 단기 고용 구조가 겹치면서 현장 대응력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산불은 대형화되는 반면 이를 감당할 인력 구조는 크게 개선되지 않아 재난 규모와 대응 역량 사이의 격차가 커지는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인력 체계로는 대형 산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특히 지자체 재정에 의존하는 운영 방식이 상시 인력 확충을 어렵게 만드는 구조적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재정 여건상 상시 인력 확대가 쉽지 않아 단기 채용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인력 고령화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위윤기자 hwy@kwnews.co.kr 이은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