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북서단에 위치한 철원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곡창지대 중 하나다. 광활한 평야 지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원의 농심(農心)은 항상 하늘과 북쪽 물길을 살피느라 편안한 날이 없었다. 이는 철원의 주요 하천의 상류부가 북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지정학적 특수성 때문이다.
과거 일제 강점기에 축조된 봉래호(1억 6,000만㎥)는 동송읍 장흥리 일대까지 철원지역 대부분의 영농급수를 담당하였으나, 6.25전쟁 이후 북한이 철원평야로 흐르던 물길을 황해도 재령평야로 강제로 물길을 돌려 철원평야의 벼농사는 유례없는 시련에 직면하였다.
이후 1960~1970년대 토교저수지(‘76년 준공), 동송저수지(‘77년 준공) 등 농업용저수지가 축조되어 부족한 용수를 공급하였으나, 평야 지대에 불가피하게 설치된 동송저수지의 경우 북측지역으로부터 유입되는 수량이 적어 지속적으로 용수부족 현상이 발생해 왔다.
2026년 현재, 우리는 기후 변화가 가져온 가혹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5월 14일 기준 철원군의 누적 강수량은 123.5mm에 불과하다, 이는 평년 (201.5mm) 대비 61.3% 수준이며, 작년(232.5mm)과 비교해도 절반을 조금 넘는 수치다. 이러한 강수 부족은 논농사 준비 단계인 논물잡이를 완료하는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농업용수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다.
현재 한국농어촌공사 철원화천지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총 9개소 저수지 중 5개 저수지가 저수율 60% 미만으로 떨어져 있어 지금과 같은 강수 부족 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농업용수 부족이 우려된다.
이러한 가뭄상황을 대응하고자 한국농어촌공사는 612억원 규모의 국비를 확보하여 철동지구 농촌용수이용체계재편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올해 사업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철동지구 사업은 지역 간, 수계 간 용수 수급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비교적 물이 풍부한 수계에서 물이 부족한 수계로 용수를 공급하는 수계연결형 사업이다.
주요 사업내용은 한탄강의 하천수를 ‘토교1단양수장(보강) → 토교저수지(1,741만톤) → 강산2단양수장(신설) → 동송저수지(377만톤)’로 용수를 공급하여 철원읍과 동송읍 일대 상습 가뭄 피해 지역인 1,939ha의 농경지에 대해 물 걱정 없는 영농환경이 조성된다.
철동지구 사업은 아직 준공 전이지만, 주요시설 공사는 완공되어 2021년부터 신규 설치한 양수장 시설을 운영중에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와 같은 가뭄 상황에는 그 효과를 입증하 듯 철원평야의 방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는 철원지역의 안정적 수자원 확보를 위해 입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2년도에 착수하여 시공중인 율리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505억원)을 통해 철원읍 율이리외 3개리 302ha의 농경지에 가뭄을 해소할 계획이며, 금년도 신규 기본조사지구로 선정된 산명호지구 농촌용수이용체계재편사업(488억원)을 통해 철원읍 산명리외 6개리 609ha의 농경지에 대해 안정적인 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철원군과 협약하여 추진중인「철원지역의 가뭄대책 및 생산기반정비 마스터플랜 수립(2026~2028)」을 통해 가뭄상황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항구적 가뭄대응 종합대책을 마련함으로써 철원지역의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 기반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
물은 농업의 근간이자 생명수와 같다. 과거 북한의 물길 차단으로 시작된 철원평야의 고난은 이제 현대적인 수계재편 기술과 한국농어촌공사의 체계적인 용수관리로 극복될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는 단순히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넘어 기후 위기 시대에 AI기반으로 가뭄․수해를 사전에 예측․예방하여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고 국가 식량 안보를 책임지는 든든한 버팀목일 될 것이다. 철동지구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는 물론, 진행중인 모든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여 과거 철원평야의 안정적 영농기반을 되찾을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농어촌을 만드는데 더욱 노력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