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눈·바다 없는 동남아 관광객, 도내 ‘스키장, 자연환경’ 인기

도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관광객 방문율 높아

비가 그치고 초여름 더위가 찾아온 28일 강릉 남항진을 찾은 관광객들이 ‘바다하늘자전거'를 타며 동해바다의 색다른 정취를 즐기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강원지역의 눈과 바다 등 청정 자연환경을 감상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이 몰리면서, 동남아 관광객이 새로운 관광 수요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의 외국인 방문자 수 현황을 보면 올해 1분기 강원지역을 찾은 동남아시아(6개국) 관광객 수는 31만6,039명이었다. 이는 지난해(30만3,736명)보다 1만2,000명 넘게 늘어난 수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방한 관광객의 20%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발간한 ‘2025년 외래관광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말레이시아 관광객의 23.6%가 강원자치도를 찾았다. 인도네시아 관광객의 강원지역 방문율 역시 18.0%로 두 국가 모두 서울에 이어 강원자치도를 두 번째로 많이 방문했다. 
전체 외래관광객의 평균 도내 방문율(4.0%)과 비교하면 말레이시아는 5.9배, 인도네시아는 4.5배나 높은 수준이다. 베트남(12.7%), 필리핀(16.7%), 싱가포르(6.3%) 등 다른 동남아 국가 관광객의 방문율도 높았다.

이들이 강원지역을 선호하는 배경으로는 차별화된 자연경관에 대한 높은 관심이 꼽힌다. 인도네시아 관광객의 69.1%, 말레이시아 관광객의 56.3%가 한국 방문 시 주요 활동으로 ‘자연경관 감상’을 선택했다. 

베트남 출신 응우옌 마이(27)씨는 “베트남에 눈이 내리지 않기 때문에 겨울철 강원지역에 있는 스키장의 인기가 높다”며 “특히 고향 친구들 사이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강릉 바다가 정말 유명하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관광 수요가 수도권을 넘어 지역으로 확산되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기존 쇼핑 중심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숙박·의료·웰니스 소비가 확대되며 관광의 목적이 ‘방문’에서 ‘체류와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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