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어촌뉴딜3.0 도전, 지역 소멸 막을 ‘반전 카드’로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어촌 마을들이 생존과 도약을 위한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도가 해양수산부의 ‘어촌뉴딜3.0 사업’ 공모에 동해 묵호항, 삼척 삼척항, 고성 교암·문암2리항 등 도내 3개 항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7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이번 공모는 단순히 낙후된 항구의 외형을 바꾸는 토목 사업 이상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동해안 어촌 경제에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절박한 생존 전략이다. 현재 도내 어촌이 직면한 현실은 냉혹하다. 어업 인구는 해마다 눈에 띄게 줄고 있으며, 청년들이 떠난 자리는 초고령화된 주민들이 채우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도가 제시한 공모 신청안은 지역별 특성과 강점을 정확히 간파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어촌경제도약형''에 도전한 동해 묵호항과 삼척항은 수산물 생산 기지를 넘어 ‘사람이 머무는 공간’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꾀하고 있다. 묵호항은 논골담길 등 기존의 관광 자원과 연계한 분산형 언덕호텔, 수산·관광 복합 공간을 통해 체류형 관광 거점을 목표로 삼았다. 삼척항 역시 지진해일 안전타워의 관광자원화와 정라 문화예술 공간을 결합해 문화와 어업이 숨 쉬는 복합 공간을 구상했다. 반면, ‘어촌회복형’에 신청한 고성군 교암·문암2리항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복지적 측면에 집중했다. 일자리와 돌봄 공간을 조성하고 어구보관창고, 주차장 같은 기초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은 현장 어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체감형 대책이다. 아무리 화려한 관광지를 만들어도 그곳을 지키는 주민들의 정주 만족도가 낮다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그런 의미에서 경제적 도약과 정주 여건 회복이라는 투트랙 전략은 매우 균형 잡힌 선택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치열한 공모 경쟁을 뚫고 신청지 3곳 모두가 최종 대상지로 낙점받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전국적으로 단 40곳만 선정할 계획이다. 전국 연안 지자체들의 유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수밖에 없다. 당장 이달로 예정된 해수부의 서면 및 현장평가에서 강원도만의 차별성과 당위성을 완벽하게 입증해야 한다. 계획서상의 현란한 문구에 그치지 않고, 사업이 실현되었을 때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와 어민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데이터와 구체적인 비전으로 보여줘야 한다. 이 과정에서 도와 해당 시·군, 그리고 지역 정치권의 긴밀한 공조 체계 가동은 필수적이다. 행정적 대비와 함께 정무적 역량을 총동원해 정부를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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