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먹고살 일에 마음 모으자

제9회 지선 도내 664개 투표소에서 치러져
갈라진 민심 하나로 묶는 통합 리더십 발휘를
당선인들, 곧바로 민생 현장으로 뛰어들 때

향후 4년간 강원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지역의 일꾼을 뽑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3일 강원특별자치도 내 18개 시·군 664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진 이번 선거를 통해 도지사와 도교육감, 18개 시장·군수, 그리고 광역·기초의원 등 총 251명의 주역이 마침내 선출됐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27.05%)의 열기가 고스란히 본투표로 이어졌다. 선거 기간 내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후보자들과 정당 관계자들, 그리고 강원의 미래를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132만여명의 유권자 모두에게 격려와 경의를 표한다.

선거는 끝났고, 이제는 엄중한 현실을 마주해야 할 시간이다. 투표용지 위에 찍힌 도장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선거 과정에서 쌓인 갈등과 대립의 찌꺼기를 털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먹고사는 문제’에 온 마음을 모으는 것이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정치적 수사와 진영 논리는 지역사회를 분열시키고 피로감을 더하기 마련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도지사 자리를 두고 맞붙었던 우상호 후보와 김진태 후보의 뜨거웠던 유세전도, 4인 4색의 비전을 제시했던 도교육감 후보들의 경쟁도 모두 ‘강원의 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한 과정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가 행사한 한 표의 가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올해 1회 추경 기준 8조6,696억 원에 달하는 강원특별자치도 예산을 기반으로, 도지사가 임기 4년간 집행할 예산은 자그마치 34조원대에 이른다. 이를 유권자 한 명의 가치로 환산하면 무려 2,607만원이 넘는다. 여기에 연간 4조원대 예산으로 13만여명의 학생과 2만여명의 교원을 책임질 도교육감의 무게감까지 더하면, 강원인들이 내린 선택의 무게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민선 9기 주역들은 자신들이 쥐게 된 이 막중한 권한과 예산이 강원인들의 피땀 어린 세금이자,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달라는 절박한 명령임을 뼈저리게 인식해야 한다.

특히 지금 강원특별자치도가 처한 경제적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위기 속에서 지역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기가 버겁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청년 인구 유출과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절벽 위기는 지역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먹고사는 문제가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대립이나 소모적인 논쟁으로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다. 새로 선출된 자치단체장과 의원들은 당선 축하 인사를 나누는 것도 잠시 미뤄두고, 곧바로 민생 경제 현장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규제 혁파를 통해 지역경제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강원인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시키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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