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최종 문서 조율 단계에 들어섰으며, 이번 주말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외무부는 아직 아무것도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란전과 무관한 포고문 서명 행사를 주재하면서 “우리는 방금 이란과의 전쟁에 관한 훌륭한 합의를 했다”며 “문서 최종 조율 단계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가 “앞으로 며칠 내 마무리될 것”이라며 서명식이 유럽에서 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점에 대해서는 “아마도 이번 주말”이라고 언급하면서 자신은 참석하지 못하지만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80세 생일인 오는 14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리는 이종격투기(UFC) 대회를 관전할 예정이다.
그는 합의 문서가 서명되는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서명과 동시에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도 해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의 핵심 성과로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를 꼽았다. 그는 “가장 중요하게도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하는 합의를 했다”며 “이것이 우리가 이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겪어야 했던 일들의 궁극적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어떤 방식으로도 핵무기를 구매하거나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을 앞둔 양국 간 양해각서(MOU)에 대해 “약간 개념적”이라고 표현하면서도 “매우 강력하고 세부적인 MOU”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의 승인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내가 이해하기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등 이란 주변국 정상들과 대화했으며, 튀르키예 대통령과도 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종 종전 합의까지의 구체적인 시한은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이 꽤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만 말했다.
이란의 최대 석유터미널인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에 대해서는 종전 합의 가능성이 커진 만큼 현재로서는 고려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머지않은 미래의 어떤 시점에 우리는 하르그섬과 다른 석유 인프라 거점을 점령할 것이며, 그들의 석유와 가스 시장의 모든 통제권을 장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같은 글에서 9일과 10일에 이어 이날 밤에도 이란을 향해 더 강한 추가 공격을 가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오후 게시글에서는 이란 최고 지도부가 논의 내용을 승인했다는 점을 근거로 “오늘 저녁 예정됐던 이란에 대한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백악관 집무실 서명식 행사는 당초 언론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직전 공개 행사로 전환됐다. 이란과의 협상 진전을 공개적으로 설명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합의가 임박했다고 주장했던 상황과 이번이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미군의 공격으로 큰 타격을 입은 이란이 자신보다 합의를 더 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란 측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온도차를 보였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합의안 서명과 관련해 아무것도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서명 시간과 장소에 관한 보도도 모두 추측성이라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합의안의 큰 부분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하면서도, 미국이 협상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 여파로 비료 가격이 급등해 피해를 본 미국 농민들을 위해 “일정한 형태의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