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기습적으로 내린 우박으로 농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도내 곳곳에 우박이 쏟아지면서 79개 농가, 65.8㏊(19만9,045평)규모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재 시·군별 피해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강원지방기상청과 각 시·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3시부터 6시 사이 원주·홍천·횡성·정선·철원 등 5개 시·군을 중심으로 지름 1㎝ 안팎의 우박이 최대 30분가량 쏟아졌다. 우박이 내린 지역의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원주 소초면 10.5㎜, 횡성 20.5㎜, 철원 23.5㎜, 등이다.
품목별 피해 규모는 사과가 38.9㏊로 가장 컸고, 배추 12.3㏊, 양배추 10.9㏊로 뒤를 이었다.
횡성군 청일면 속실리에서 배추농사를 짓는 김모(59)씨는 2.6㏊(8,000평) 규모의 밭이 모두 우박 피해를 입자 망연자실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양배추 잎에 100원짜리 동전이 들어갈 정도로 구멍이 뚫렸다. 농사를 하면서 이렇게 큰 피해를 입긴 처음”이라며 “배추 출하를 앞두고 있는데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원주시 소초면 수암리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김모(71)씨도 0.7㏊(2,000평) 규모의 과수원이 모두 우박 피해를 입었다. 1차 적과를 마친 어린 사과 열매는 우박 충격으로 과피가 터지고 곳곳에 움푹 파인 자국이 났다. 김씨는 “우박을 여러 차례 맞은 사과가 대부분이라 상품성이 크게 떨어졌다”며 “농사 초반부터 우박 피해를 입어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정선군 임계면 가목리에서 양배추 농사를 짓는 김모(61)씨는 우박 피해를 입자 곧바로 방제 작업에 들어갔다. 김씨는 “양배추 잎이 뚫린 것도 모자라 멀칭비닐까지 찢어졌다”며 “약을 쳐서라도 잎에 난 상처를 아물게 해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했다.
농정당국은 시·군별 피해 현황 조사를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에 피해 상황을 보고한 후 피해 면적에 따라 복구 및 지원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0㏊ 이상 피해를 입은 시·군에 보상금을 지원하고 있다.
강원도 농정국 관계자는 “우박 피해로 과수는 상품성 저하와 수확량 감소가 우려되고 채소류는 병해충 확산과 생육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약대 등 복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