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트럼프·밴스-이란 갈리바프 종전 양해각서에 전자서명…이스라엘 레바논 철수는 MOU에 포함 안 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읽어주는 뉴스

美 ‘60일만 호르무즈 무료 통행’ 인정…제재 완화, 이란 행동에 달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이미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 제네바의 서명식을 앞두고 전자 서명이 먼저 이뤄진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대이란 협상팀 수석대표인 JD 밴스 부통령의 언론 인터뷰와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브리핑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 타결을 발표한 14일 전자 방식으로 서명이 이뤄졌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 이란에서는 대미 협상대표였던 갈리바프 의장이 참여했다. 
이와 별도로 오는 19일에는 제네바에서 밴스 부통령과 갈리바프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명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미 고위 당국자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서명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 당시에도 최고지도자가 서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MOU 타결이 발표되고도 합의문이 공개되지 않는 데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가운데 합의문은 24∼48시간내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미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서명식 이후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문제는 MOU 체결에도 불구하고 미해결 상태라는 점을 미국도 인정했다. 
미 고위 당국자는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이 크게 늘어 날 것이라면서 MOU에 호르무즈 해협이 60일간 통행료 없이 개방된다고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적으로 통행료 부과 없이 개방되길 바란다. 향후 기술적 협상에서 풀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궁극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가 영구 면제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이란은 향후 60일간의 협상 이후엔 해상 서비스 제공 명목으로 수수료를 걷겠다는 계획이다.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은 MOU 서명의 대가로 동결자금 해제나 제재완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경제적 보상을 해줄 준비가 돼 있다며 이란에 ‘작은 제스처’를 요구했다.
밴스 부통령은 “돈이 지급되지 않았고 이건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없애거나 검증체제 허용에 나서는 등의 조치에 나서면 제재완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고위 당국자도 미국과 이란이 신뢰구축의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미국은 동결자금과 제재를 풀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약속 이행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몇몇 작은 제스처를 취하면 우리도 초반에 몇몇 작은 제스처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란이 동결자금 일부를 풀어줘야 60일간의 핵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버티는 가운데 미국도 유화적 조치로 호응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주며 입장차 확산을 차단한 셈이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수는 MOU 합의 사항이 아니라고 미 당국자는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를 못마땅해하는 이스라엘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호르무즈 통행료와 동결자금 해제는 물론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수 문제 역시 상황에 따라 MOU 이행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은 MOU 체결 후 이란과 핵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중동 지역의 병력을 유지하다가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병력 감축을 하겠다는 계획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휴양지 에비앙레뱅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양자 회담에서 모두발언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종전 MOU에 “서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종전 합의의 성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되리라는 것”이라며 “그들은 강력한 감시 권한을 전제로 이에 전적으로 동의했고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을 매수해 (핵) 협상을 성사시키려 했지만 그건 통하지 않았다. 그런 건 절대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훌륭한 일을 해냈고, 바라건대 (이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잘 지낼 수 있길 희망한다”며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겠지만,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번 합의로 막혔던 석유 공급이 원활해 질 것이라면서 “세계에 정말 많은 성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와 관련해선 결국 이란의 “행동에 달린 문제”라며 “이란이 해야 할 일을 하면 그때부터 (제재 완화가) 이뤄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MOU 서명과 동시에 즉각적인 제재 완화를 원하는 이란과 달리, 미국은 이란의 핵 포기 절차 이행 등 구체적인 조치에 맞춰 상응하는 형태로 제재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서명식에 직접 참석할 것이냐는 기자 질문엔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JD(밴스 부통령)가 그 행사 때문에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꽤 늦게까지 남아 있을 예정이어서, 내가 참석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G7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7일까지 프랑스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유럽 체류 일정을 연장해 19일 서명식에 직접 참석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이스라엘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의 레바논 내 분쟁을 해결하기를 원한다면서 “헤즈볼라와도 조금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1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도 그 문제에서 뭔가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두 사람 모두 이 문제에 열린 마음을 가진 것 같다”며 “이제 이 일(이란 전쟁)이 마무리됐으니 우리는 그 문제(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라이프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