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전시]강원 ‘미술의 힘’ 보여준다

■한영호 월간미술세계 초대 개인전

# 중견 조각가 한영호(강원대미술학과) 교수가 월간 미술세계 창간 23주년 기념 초대 개인전을 연다.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미술세계가 코리아 아트 페스티벌로 기획, 33명의 작가를 초대해 펼치는 연립 개인전이다.

한 교수의 7회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회에는 대리석을 드로잉 선(線) 형상으로 깎아 낸 조각작품과 빛의 움직임을 저속 카메라로 포착하고 이를 판화로 제작한 작품을 함께 내보인다.

전시회에 소개되는 조각 작품들을 감상하기에 앞서 드로잉 형식의 판화작품을 먼저 살펴야 이해가 쉽다.

판화작품들은 한 교수의 독일 유학시절 기억에서 출발한다.

‘spacs prnitng-7번가의 기억’ 연작은 독일 자르브뤼켄시 알버트 7번가의 밤 풍경이다.

드로잉의 선으로 보여지는 형상은 빛이 공간에 유영하는 모습을 회화성 짙은 화면구성으로 포착한 것.

이 기억이 조형화된 모습이 조각 작품이다.

조각 작품들은 ‘즉믈적 형상의 구현’을 타이틀로 열었던 2005년 개인전에서 끈과 선(線)의 얽히고설킨 모습을 보인 ‘순간형상’ 연작.

이번 전시회에서는 빛의 흐름인 선의 형상이 보다 구체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재료인 돌의 양감과 중량감을 제거해 부드럽고 유연한 모습을 감상하는 묘미를 선사하는 작품들이며, 거기에 선의 순간적 현상을 앉아있거나 끌어안고 있는 등 인간의 유기적 형상으로 조형화해 작가의 이야기(의도)를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게 한다.

한 교수는 “공간판화와 조각으로 담아낸 빛”이라고 소개하고 “그것은 빛이 공간에 존재하는 관계의 흐름이며 작가인 내 자신의 의식적 형상이 구체화돼 보여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숙 서울오픈아트페어 초대전

# 올해 강원미술상 본상 수상작가로 선정된 화가 김명숙씨가 SOAF2007(서울오픈아트페어)에 초대됐다.

문화관광부 서울시 등이 후원해 12월4일부터 9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COEX(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서울오픈아트페어에 종로갤러리 초대작가로 작품을 전시한다.

김씨는 이번 전시회에 최근 내보여 온 섬유회화 작품 7점을 내보인다.

3년 전부터 시도해 온 김씨의 섬유회화작품은 이미지와 오브제(섬유)가 지닌 물성(物性)을 촉각과 시각의 조화로 제시하는 작품이다.

갖가지 색채로 염색한 천을 띠모양으로 재단, 이를 실(絲)드로잉(재봉질)하고 다시 섬유(천)를 풀어서 색띠의 부드러운 변화를 유도한다.

그리고 이 색띠를 릴리프 형식으로 집적하며 생명 희망 포용 등의 이미지를 밀어넣는 작업과정을 거쳐 완성한다.

물성의 감각과 작가가 손으로 만진 촉각이 화면에 함께 나타나 시각적 즐거움을 풍성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김씨의 남편 김학철(전 성수여고교장) 시인이 “시(詩)보다 더 시적인 작품”이라고 효현했듯 작품들은 따듯한 색, 차가운 색, 무채색 등 계절에 따른 주조색에 회화적 감성을 높여주는 보조색이 어우러져 이미지가 지니는 주제의식을 밀도있게 담아놓고 있다.

김씨는 “손으로 만지는 촉각에 의해서 반복적 나선형, 약동하는 생명나무, 활짝 핀 꽃 등의 이미지가 화면에 감각적으로 나타나는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최근 마련한 감정리(춘천시동면) 작업실에서 자연을 사색해 얻은 작품”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번 서울 전시를 확대·심화해 12월17일부터 21일까지 춘천미술관에서 강원미술상 수상기념 개인전을 열겠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용호선기자 yonghs@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