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가을철 때아닌 모기떼가 극성을 부려 시민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직장인 김모(여·26·춘천시)씨는 지난밤 모기 때문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게다가 직장에서도 눈에 띄게 늘어난 모기를 쫓느라 업무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김씨는 “아침, 저녁 날씨가 많이 쌀쌀해 졌는데 오히려 여름보다 모기가 늘어난 것 같다”며 “치마를 입고 출근한 날은 다리로 달려드는 모기를 쫓느라 정신이 없다”고 했다.
박모(29·원주시)씨는 “모기 때문에 전자모기향과 방충제를 아직까지 치우지 않고 있다”며 “여름보다 더 모기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기떼가 극성을 부리자 방역당국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평창군보건의료원 관계자는 “날씨가 서늘해진 지금도 모기 등 해충 때문에 방역을 요구하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며 “군에서는 모기 퇴치를 위해 하수구 등 모기 서식지 등을 중심으로 10월 말까지 방역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했다.
9일 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주 춘천의 채집장 2개소에서 채집된 모기는 2294마리로 셋째주 1275마리, 둘째주 548마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모기 개체수에는 변함이 없지만 모기들이 날씨가 추워지면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실내쪽으로 이동해 모기가 많아진 것처럼 느끼는 것”이라며 “모기의 일반적인 습성상 10월 하순이 되면 활동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서승진기자 sj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