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박정하, 당 지도부 공개 저격…도내 야권서도 계파 갈등 표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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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민 도의원, 국회서 김용태 비대위원장 임기 연장 등 촉구

◇국민의힘 청년 당직자들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박정하(원주갑) 국회의원이 12일 공개적으로 권성동(강릉) 원내대표 등을 저격하면서, 도내 야권에서도 계파갈등이 표면화하는 모습이다. 박 의원을 비롯한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는 조속히 의원총회를 열어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을 논의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박정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전날 권 원내대표가 개혁안 등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취소하고 새 원내대표 선출까지 의원총회를 열지 않겠다고 밝힌 데에 대해 공개 비판했다.

그는 "'이제는 당내 언로(言路)마저도 막히는구나'하는 암담한 생각이 들었다"며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어떤 분들이 당의 운명을 결정짓겠다고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만 없어졌을 뿐이지, 당내 주류의 생각들은 여전히 비슷하다"라며 "당대표가 되어 봐야 뭔 소용이 있고, 당이 어떻게 쇄신하나. 지금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얘기하는 그 5대 혁신안마저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인데 무슨 쇄신을 하나"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을 비롯한 재선 의원 16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안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촉구했다.

또 국민의힘 최재민(원주) 도의원이 수석부위원장을 맡아 이끄는 중앙청년위원회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내부를 향해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연장과 ‘5가지 혁신안 이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김용태 위원장은 지난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누구보다 분명하게 제시했다"며 "그러나 지금 당 일부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고 혁신의 시간 대신 권력의 셈법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당내 구(舊) 주류 인사들은 당 개혁 논의에 대해 '차기 원내지도부'를 통해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퇴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9일 의총을 언급하며 "대다수 의원의 의견은 소위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생각과 달랐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며 "(이견이) 겁이 나서 의총을 취소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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