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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질병·화재·자동차 보험 한번에 `통합보험' 뜬다

중복 보장 없어 보험료 저렴 새로운 보장 분야 추가·변경

생보사 경우 연금보험 전환 가능 … 자녀 결혼시 계약 분리도

보험은 평소에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돈 먹은 하마로 느껴질 때가 다반사지만,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에는 든든한 구원군 역할을 자처한다.

가입해도 손해고 가입을 외면하면 더 손해라는 보험상품. 그렇다면 보장 내용이 알차고, 보험료는 저렴한 상품은 없을까?

하나의 보험 가입으로 두 가지 이상의 위험을 동시에 대비할 수 있는 통합보험이 이 같은 고민 해결에 나섰다.

■ 가족이 함께 가입하라

대부분 가구에서는 각 구성원별로 보험상품에 개별적으로 가입돼 있다. 한 달에 빠져 나가는 보험료를 합산해보면 만만찮은 금액이다. 이 중 가족 구성원의 보장 내용 중 중복 보장되는 부분을 줄인다면 최대 30% 이상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최근 한 보험사가 실시한 보험고객 성향조사에 따르면, 통상 한 가족이 약 10~20%의 보험에 중복 가입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은 종신보험(45.5%)에 주부는 암보험(51.9%), 자녀는 어린이보험(70.7%)에 중복 가입한 경우가 많았다.

이를 가구당 월 지출보험료(38만8,000원)로 환산해보면 가구당 3만~7만원 정도의 보험료가 중복 보장으로 추가 지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중복된 보험을 바로잡아 줄 수 있는 것이 '통합보험'이다. 여러 기능을 하나로 묶어 가입과 관리가 쉽고 보험료도 각각의 상품에 가입할 때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가입 후에도 보장 내용을 추가하거나 변경하는 등 지속적인 보장 혜택을 한층 강화시킬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 보험사별 상품의 차이를 이해하라

지난 2003년부터 통합보험을 도입했던 손해보험사는 물론, 생명보험사에서도 통합보험 신상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통합보험 예비 가입자라면 우선 기본적인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보험 상품을 구분해 어디로 가입해야 할 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우선 생보사와 손보사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생보사 상품은 보장 기간이 길고 보장금액이 정해져 있다. 백혈병, 암 등 중대한 질병에 대한 보장에 유리하다. 이에 반해 손보사 상품은 보장 범위가 넓고 실제 치료비에 대해 보장해주는 실제 비용 보상형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특징은 통합보험 상품에도 반영돼 있다.

손해보험의 통합보험은 상해+질병+화재+재물+배상책임+자동차보험까지 한 번에 가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주택과 함께 점포 등 일반 물건도 보장받을 수 있다. 또 자영업자의 위험을 통합 관리하는 상품도 있고, 부부가 이혼하거나 자녀가 결혼해 분가하면 계약을 2개 이상으로 분리할 수 있는 상품도 나왔다. 생보사의 통합보험은 종신토록 사망보장이 가능하며, 환급금을 연금보험으로의 전환이 가능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생보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통합형보험은 종신보험+치명적 질병보험+장기간병보험에 의료실손 담보를 추가하는 등 건강과 사망에 관한 모든 보장이 하나로 통합됐다. 단 실손의료비는 본인 부담액의 80%까지만 보장 받을 수 있다.

보장은 물론 긴급 상황 발생 시 중도인출 기능은 물론 추가 납입이 가능한 유니버설 기능, 장해·발병시 납입면제 기능, 연금 전환과 만기환급도 주요 특징이다.

■ 내게 맞는 통합보험을 찾아라

만일 저렴한 보험을 찾는다면 예정 이율에 관심을 둬야 한다. 예정 이율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공시 이율 외에 최저 보장 이율도 반드시 체크해봐야 한다. 그러나 보험료가 다소 비싸더라도 보장 범위가 넓고 배우자와 자녀 등 가족까지 꼭 필요한 보장이 들어간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통합보험은 꼭 필요한 보장 상품이기 때문에 가입을 결정했다면 되도록 빨리 가입하는 게 좋다. 흔히 3~5년 만기 형식으로 갱신되는데 갱신 시 보험료 인상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존 보험의 보장이 든든하다면 굳이 해약하고 새로 가입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일 수도 있다. 이미 가입한 보험이 있는 경우 중복 보장 여부를 살펴보고, 통합보험 속의 특약 사항을 비교해봐야 한다.

이 같은 요소를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지만, 미래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몰라 마냥 가입을 주저할 필요는 없다.

통합보험의 두드러진 특징은 계약 시 미처 가입하지 못한 재해 및 질병관련 특약을 추가로 가입할 수 있다는 것. 현재 필요에 따라 상품에 가입하면 연령, 직업 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추가 보장이 필요한 부분은 새롭게 개발되는 특약상품 등을 통해 보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남윤기자 paulhu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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