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 햇살을 맞으며 춘천시외곽도로를 달리다보면 반쯤 열어놓은 차창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에 달콤한 복사꽃 내음이 실려 차 안 가득 번진다. 복사꽃 향기 가득한 춘천시 동내면 사암2리 수레마을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신호다.
동내면 사암2리는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내동리, 사열리, 암곡리를 병합해 '사열'과 '암곡'의 이름을 따서 사암리로 불리게 됐다. 예부터 동네에 모래(沙)와 바위(岩)가 많다고 해서 마을 이름이 사암리가 됐다는 설도 있다. 부내면에 속했다가 1939년 신동면에 편입됐었다.
1995년 1월, 춘천시와 춘천군이 합쳐지며 동내면이 복원되면서 춘천시에 포함됐다. 사암리는 4개의 리로 나뉘어 있으며 안마을, 오리골, 태백동, 안골, 샛골 등 26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사암2리는 태백동, 굴정골, 안골 등으로 불렸다.
전체 88가구 중 68가구가 농사를 짓고 20가구가 비농가다. 모래가 많은 지질상의 특징상 논농사보다는 밭농사와 과수원이 마을의 주요 수익원이다. 특히 이곳은 춘천의 대표적인 복숭아 생산단지로 유명하다. 68농가 중 28곳이 친환경 농가로 인증을 받아 복숭아 재배를 하고 있다.
또 19농가가 11만9,000여㎡의 농지에 친환경 우렁이 쌀 농사를 짓고 있다. 주민수는 모두 279명으로 150명이 남성, 129명이 여성이다. 이 중 70% 정도가 65세 이상의 노인인구로 분류된다. 60대가 마을의 주축을 이루고 있고 10대~50대까지 인구가 10여명 안팎이다. 주민의 약 30%가 귀농·귀촌을 했을 정도로 춘천 시내와의 접근성이 좋다. 외지인들에 호의적인 마을 주민들의 품성도 한 몫했다.
춘천의 대표적인 복숭아 생산마을답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제2회 복사꽃 축제를 열었다. 올해 축제에 500여명이 방문했고, 지난해 수익의 두배 이상을 올렸다.
올해는 건조시킨 복숭아를 대추 대신 넣은 약밥과 메주, 들기름, 복숭아 효소 등을 선보여 내방객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소원풍선 날리기와 떡메치기, 복사꽃 밭 보물 찾기 등의 행사와 먹거리장터, 전통놀이 체험 등의 행사가 열려 먹고 즐길 수 있는 마을행사로 거듭났다.
올해 수레마을은 농촌체험관광 우수마을로 선정돼 시로부터 지원금 2억원을 받게 됐다. 지찬주 이장은 지원금으로 마을에 방치되고 있는 유리온실을 활용, 사계절 관람할 수 있는 작은 정원을 만들기로 했다. 유리온실 테마파크를 조성해 농외소득사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또 친환경농가를 집중 육성, 마을을 친환경단지로 조성해 친환경 농산물 특화단지로 만들어 농가 소득을 올리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수레마을은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룬 마을이며 변화를 즐기는 곳이다. 매년 정월 대보름에는 마을주민들이 모두 참가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거리제를 지내고 있다. 지난해 겨울부터 마을에 전통 썰매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마을과 이어진 대룡산에 2~3시간 정도의 트레킹 코스를 만들었다.
마을추진위원회를 매달 두번씩 열어 마을 발전을 위한 논의를 하며 잘사는 마을,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주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찬주 이장은 “우리 마을을 찾은 모든 사람이 편히 쉴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홍현표기자 hphong@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