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읍 소재지에서 31번 국도를 거쳐 영월군 주천면 방면으로 향하는 국가지원지방도 82호선을 따라 마을이 펼쳐져 있는 평창읍 대상리는 유유히 흐르는 평창강을 앞에 두고 있다.
수려한 경관과 편리한 교통여건으로 인해 펜션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외지인들의 귀농·귀촌이 이어지며 어느덧 전체 46가구의 마을 주민 가운데 귀농·귀촌 가구가 절반을 넘는 25가구나 됐다.
산비탈에 마을이 형성되다 보니 밭농사가 주를 이뤄 눈개승마(삼나물), 곤드레 등 산채와 콩, 옥수수, 오미자 등을 주로 재배하고 있다. 눈개승마는 봄철에 제일 먼저 나오는 나물로 노화 방지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며 유명세를 타고 있어 2년 전부터 대체농업으로 재배를 시작, 올해 첫 수확에 나섰다. 시장에서도 인기가 가장 좋은 나물이라 주민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3.3㎡당 소득이 7만~8만원으로 고소득 작물인 오미자 또한 대규모로 재배하고 있다.
귀농 3년차인 이강선 이장도 9,917㎡ 규모의 밭에서 오미자와 눈개승마를 재배하며 대상리 사람이 돼 가고 있다.
도시에서 마을로 들어온 사람이 늘어나며 이웃끼리 소통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어 “음악을 통해 결속을 다져보는게 어떻겠느냐”는 누군가의 제안으로 지난해 5월 마을악대가 결성됐다. 이 때문에 대상리는 '음악마을'로 점점 명성을 떨쳐나가고 있다. 마을악대는 1년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기타 5명, 색소폰 3명, 난타 9명, 키보드 1명, 드럼 1명 등 19명으로 구성돼 있다.
기타나 색소폰을 다룰 줄 알던 몇몇을 중심으로 지난해 7월 제1회 평창강 음악회를 개최했다. 펜션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평창강을 찾은 피서객들이 관중으로 나선 음악회는 300여명이 참석하며 대성황을 이뤘다.
자신감을 얻은 주민들은 난타팀 10명을 모집했으며 마을단합대회는 물론 군 단위 행사에도 참가하며 서서히 명성을 떨치고(?) 있다. 주민들은 내친김에 음악을 통해 마을과 평창 알리기에 나서 '음악으로 체험하는 마을'이란 주제로 대부분의 주민이 한 가지 이상의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목표로 자비를 들여 악기를 구입하고 전문강사의 레슨을 받고 있다.
5일장이 열린 지난 4월5일에는 평창읍 전통시장 공연장에서 시장의 경기활성화와 마을 알리기를 위해 난타 공연을 했다.
주민들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 평창의 주민으로서 앞으로도 마을공연, 전통시장 공연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음악을 통해 평창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노래하고 손뼉을 치는 사이에 주민들간의 불신이 해소되고 정보를 교류하는 등 음악의 선율처럼 부드러운 '음악마을'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밤 9시만 되면 마을이 깜깜해지는 바람에 우울증 치료를 받던 주민이 음악단원이 되면서 병원과 멀어진 경우도 있다고 이장 이씨는 자랑했다.
충북 제천관리역, 원주의 성지병원과 자매결연을 한 마을은 지난 2일 성지병원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펼쳤으며 13일에는 제천역 광장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했다.
음악을 통해 마을을 홍보하고 농산물 판매를 통해 농외소득을 꾀하는 것이 음악단원들의 최고 목표이다. 지난 1일에는 홈그라운드인 평창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3회 읍 승격기념 및 평창읍민 화합한마당 행사에도 참석해 인기를 독차지했다.
공연을 거듭하며 인기가 치솟아 행사참가 요청이 쇄도하며 단원 가운데 코피를 쏟는 경우까지 발생해 앞으로는 한 달에 4건만 하는 것으로 스케줄을 조정했다. 앞으로 전문 음악인을 초빙해 마을악단의 수준도 높이고 마을을 명실상부한 음악마을로 만들 생각이다.
마을에서는 지난 2월6일 새농어촌건설운동 추진 결의대회를 갖고 관광체험마을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평창강을 가로지르는 안정교 교각에 2018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그림을 그리고 강변의 갈대밭을 이용해 당나귀 타기, 장수하늘소 등 곤충 체험, 다슬기잡기 체험, 동굴 박쥐 체험, 등산로 개방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당나귀가 끄는 마차를 타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현재 당나귀 2마리를 사육 중이며 안정교 하단에는 음악과 곤충을 동시에 접할 수 있는 체험장을 만들고 있다. 특히 마을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12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사업 공모에 신청해 놓고 있다.
평창=정익기기자 igjung@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