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아, 빨리 안전벨트 매고 꽉 잡아.” 18일 양구 을지전망대 인근 내리막 길에서 관광버스가 학생들을 태운 채 10여m 아래 계곡으로 추락했지만 다행히 사고 직전 30대 여교사가 학생들에게 모두 안전벨트 착용을 지시하며 침착하게 대응해 대형 참사를 면했다.
버스에 탑승했던 학생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 버스는 추락하기 5분 전부터 차안 바닥에서 타는 냄새가 났고 쇠가 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버스 맨 앞 좌석에 앉아 있던 안난아(여·34) 담임 교사는 순간 사고를 직감했는지 사고가 나기 2~3분 전에 학생들을 향해 안전벨트를 빨리 착용하라고 다급하게 소리쳤다. 선생님의 목소리에 학생들은 곧바로 안전벨트를 착용했고 2분가량 내리막 길을 더 내려간 버스는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계곡으로 추락했다.
사고 현장은 곧바로 살려 달라는 학생들의 비명과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41명이 모두 다치고 이 가운데 4명은 중상을 입었다.
송용헌(14)군은 “친구들이 얼굴 등에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고 말문이 막혔다”며 “일부 아이들은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다행히 친구를 잃지는 않았다. 장애를 가진 도움반 학생들도 모두 생명에는 이상이 없었다. 안 교사의 침착한 대응이 학생들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안 교사는 현장에서 손 부위를 크게 다쳤지만 학생들이 모두 구조된 것을 확인한 이후 춘천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수(14)군은 “선생님이 안전벨트를 매라고 소리쳐 아이들이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했다”며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박진호기자 knu10@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