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혹시나 …” 안절부절
집 주변 대피소 검색하고
욕조에 물 받아 놓는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해 준비
“군사장비 돈 좀 쓰자” 일갈도
북한의 도발 위협 속에 시민들이 불안한 하루를 보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조금씩 나타났고 네티즌들도 SNS를 통해 불안감을 드러냈다.
주부 정모(여·59·춘천)씨는 최근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자 대형마트를 찾아 라면 2상자와 2ℓ 생수 18개를 구입하고 가족회의까지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정씨 가족은 '재난알리미' 앱을 통해 대피소를 검색한 뒤 전쟁이 나면 집 주변에 위치한 한 병원 지하에 설치된 면적 661㎡ 크기의 민방위대피소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이모(39·강릉)씨도 10일 강릉의 한 대형마트에서 즉석밥, 라면, 부탄가스, 생수, 의약품 등을 구입했다.
이어 집 안의 화장실 욕조에 물을 가득 받아 놓는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한 준비를 마쳤다. 이씨는 “큰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북한의 도발에 불안감을 느껴 전기나 가스 등이 끊길 상황에 대비해 생필품 중심으로 구입했다”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 강릉지점의 경우 2주 전과 비교해 라면과 일회용품의 매출이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네티즌들도 하루 종일 북한의 도발을 주시하며 자신의 SNS에 불안감을 나타내는 글을 남겼다. 한 네티즌은 “낮에는 뉴요커처럼 치열한 자본주의현장에서 싸워야 하고 밤에는 아프가니스탄처럼 전쟁과 미사일의 공포에 떨어야 하는 아이러니한 한국인의 삶이라니”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미사일이 한반도 상공을 지나가면 요격할 수 있는 장비는 있나, 예고된 한두 발도 대처하기 힘들다던데, 제발 정신 차리고 군사장비에 돈 좀 씁시다”라고 했다.
화천의 한 부대에서 자녀가 근무하는 한 네티즌은 “험하고 뒤숭숭한 이야기에 아들이 고생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는 글을 남겼다.
조상원·박진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