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의장 개최 가능성 언급
시는 “열려도 통과 어려울 것”
최근 제2회 추경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약사천 수변공원 사업예산을 삭감했던 춘천시의회 일각에서 '원포인트 임시회' 개최가 거론되고 있다.
김영일 시의장은 21일 효자 운교 상가번영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의원들의 투표 결과에 깜짝 놀랐다”며 “통과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런 결과가 나와 어찌됐든 의장으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주민들의 예산 복원 요구에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다시 해당 안건을 다루기 위한 원포인트 의회를 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포인트 의회는 특정 안건만을 다루기 위해 하룻동안 여는 임시회를 지칭한다.
하지만 춘천시는 임시회가 열린다 해도 통과되기 쉽지 않다는 이유로 부정적이다. 이광준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자체에서 그렇게 설득하고 노력했는데 삭감한 마당에 이제 와서 다시 다루겠다는 것은 힘자랑하겠다는 듯한 논리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의회를 설득하지 못한데 대해, 또 결과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지 못한 점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제8대 의회는 사상 처음 여소야대의 상황이 되며 사업마다 불협화음과 마찰이 생겼다”며 “정당이 아니라 춘천 발전에 도움이 되느냐 마느냐만을 기준으로 판단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시의원은 “지난 수해 때문에 수세에 몰리던 집행부가 마치 이번 일로 의회를 몰아붙인 것 또한 정치적 활용이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이광준 시장은 이날 학곡지구 사업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유성춘 춘천도시공사장에 대한 사직서를 반려하겠다고 밝혔다.
류재일기자 cool@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