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양화가 이희용씨가 자신의 네 번째 개인전을 오는 31일까지 창작공간 아르숲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이 작가는 정물을 그리는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정물 중에서도 관심은 온통 도자기에 맞춰져 있다. 언뜻 사진이라고 착각할 만큼 정교한 손재주가 눈길을 끄는 것이 그의 작품이 가진 특징이다. 하지만 그가 작품을 완성하는 데에는 종이와 연필, 지우개만 있으면 된다. 그의 모든 작품은 별도의 채색 없이 연필로만 그려지고 완성된다.
도록에서 작품의 재료란에 '종이에 연필'을 하도 많이 넣다 보니,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아뜰리에터닝에서 열린 개인전 타이틀을 아예 '종이에 연필'로 붙였을 정도다. 이제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작가는 그동안 청자와 백자, 생활자기, 국보급 도자기 등 명품 도자들을 선택해서 그려왔다. 배경은 온통 검은색으로 하고 화면 한가운데 달이 떠 있는 것처럼 도자기를 배치했다. 사람의 손때가 묻어 낡고 균열 난 도자기의 표면에서 작가 스스로 포착한 시간의 흐름을 화면 속에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강원대 미대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이 작가는 개인전과 함께 100여 차례의 그룹전을 통해 활발한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오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