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빅데이터'로 본 강원도](1)3년간 112신고 97만건 분석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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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신고 890건 폭주 긴급출동도 57건 달해

6~8월 전체 신고 3분의 1 집중

지난해 1년 새 두배 이상 늘어

수도권 등 외부범죄 유입 주원인

도내에서 '긴급상황'이 급증하고 있다. 강원일보가 빅데이터 중 하나인 강원지방경찰청의 '112신고현황' 중 2011~2013년 3년간 97만4,809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경찰의 긴급출동이 필요한 '코드0'과 '코드1'은 3만5,019건으로 2012년(1만5,186건) 2011년(1만2,789건)을 합한 것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도민들이 스스로 자신을 지키려고 하는 의식이 높아진데다 교통망 확충으로 수도권 등과의 거리가 가까워져 외부에서 범죄가 유입된 횟수도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112신고 통계는 경찰의 수사 또는 조치가 이뤄지기 전의 원천정보로 실제 도민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위협이 어느 정도인지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 도내에서는 하루 평균 890건, 1시간 동안 평균 37건의 112신고가 접수됐으며 경찰의 신속한 출동이 필요한 긴급상황은 하루에 57건이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살인사건의 경우 월요일, 절도는 토요일, 성폭력은 수요일, 가정폭력은 일요일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이기도 했다.

시·군별로 보면 원주가 도내 전체 신고건수의 22%를 차지, 1위에 올랐고 이어 춘천(19.7%), 강릉(15.1%)의 순이었다. 반면 양구는 접수된 신고 비율이 전체 대비 1%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범죄신고가 특별히 많은 달은 6월이었다. 이 기간은 전달인 5월에 비해 범죄신고가 14% 늘어 높은 범죄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112신고의 3분의 1이 '6~8월'에 집중돼 해변 등 여름철 관광지 특성도 그대로 드러났다.

범죄심리학자인 조은경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6월부터 더워지면서 마찰빈도가 높아진다”며 “여름철 불쾌지수와 범죄 발생간의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강력사건이 많아지며 (112신고를 통해) 스스로 인권을 지키려는 시민들이 많아졌고 교통의 발달 등으로 범죄의 외지유입도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일보는 도민들의 일상과 직결돼 있으면서도 지금껏 단 한번도 가공되지 않은 112·119신고 및 날씨정보를 분석, 도민들의 일상과 관련된 내용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최기영·이지혜기자

빅데이터(Big Data)

공공기관과 업체 등이 보유한 정보의 양, 주기, 형식 등이 방대해지면서 기존의 저장방식으로는 검색과 분석이 힘든 대량의 데이터를 의미한다. 컴퓨터, 저장·처리기술 등 디지털 환경의 변화와 SNS,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개인의 일상까지 데이터화되면서 최근 이 빅데이터의 이용이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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