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6월 자숙?
오히려 범죄신고 14% 늘어
"가족폭력 지역·소득 연관"
월요일에 살인과 절도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가정폭력은 일요일, 성폭력은 수요일에 집중됐다. 2011~2013년 도내 112신고현황자료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긴급출동이 필요한 코드0과 코드1은 3만5,019건으로 2012년과 2011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코드0, 6월 가장 많아=코드0은 납치, 강도, 집단폭력, 살인 등 대규모 출동이 필요한 긴급상황, 코드1은 대형교통사고, 폭력 등 신속한 출동이 필요한 준긴급상황을 의미한다. 2012년까지는 코드1로 통합 관리됐지만 지난해부터 0과 1로 세분화됐다.
물론 이 기간 전체 신고 97만4,809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4만7,513건(코드3)은 단순 교통사고나 가벼운 다툼 등이었고 범죄와 관련 없는 전화(코드4)도 36만4,278건으로 30%를 넘었다.
가장 급박한 상황인 코드0의 경우 지난해 6월 63건이 접수돼 다른 달의 2배를 넘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은 자숙하는 시기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실제로는 범죄신고 증가폭이 가장 큰 시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6월은 5월에 비해 범죄신고가 14% 이상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고 8월까지 범죄신고가 절정에 달했다. 여름철 112신고는 도내 연중 신고의 32%를 차지했다.
■가정폭력, 목·금요일 줄어=범죄신고는 요일별로 독특한 양상을 보였다.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는 지난 3년간 56건 가운데 20건이 월요일에 집중됐다. 주말의 2배, 다른 평일의 최고 7배에 달하는 수치다.
가정폭력의 경우 전체 신고의 17% 가량인 963건이 일요일에 접수됐다. 가정폭력은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과 주말을 앞둔 목·금요일에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성범죄는 주말보다 오히려 수요일에 가장 많았고 절도는 직장인들이 한 주 첫 출근을 하는 월요일과 야외활동이 많은 토요일에 집중됐다.
■“가정폭력, 소득과 관계”=전대양 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살인의 경우 아는 사람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주말 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에 폭발하는 경우ㅏ 많다”며 “성범죄는 직장내 성폭력, 데이트폭력이 가장 많은데 휴일을 앞둔 주중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조은경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는 “저소득층의 경우 토요일까지 일을 하고 일요일에 쉬는 경우가 많은데 가정폭력은 지역의 소득과도 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기영·이지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