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팀 막내로 월드컵 데뷔
한국 29번째 골 기록할지 주목
獨 분데스리가 맹활약 기세 이어
브라질서 슈퍼스타 탄생 예고
도 출신 손흥민(22·레버쿠젠)이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손흥민은 8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브라질행 티켓을 획득,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준비를 마쳤다.
이날 명단에 오른 23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손흥민은 가장 어린 나이(1992년 7월8일생)로 '홍명보호(號)'에 승선하는 행운까지 거머쥐었다. 강릉 문성고를 졸업한 한국영(가시와 레이솔)과 함께 도 출신은 2명이다.
이청용(볼튼)과 함께 좌우 날개를 맡을 것이 유력한 손흥민은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선보이고 있는 물 오른 골 감각을 브라질에서 마음껏 펼쳐보일 태세다.
분데스리가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달성을 노리는 그는 올 시즌 리그서 9골 4도움을 기록, 약속의 땅인 브라질에서 세계 축구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로운 슈퍼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8차례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뽑아낸 득점은 모두 28골로 브라질서 손흥민이 29번째 골의 주인공이 될 지도 강원도민은 물론 우리나라 축구팬들의 관심사다.
여기에 2010년 남아공에서 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을 거뒀던 우리나라의 첫 8강 진입까지 손흥민이 해결해 주길 강원축구팬들도 염원하고 있다.
춘천에서 태어난 손흥민은 부안초교에서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인 아버지 손웅정씨에 의해 공을 차면서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초등학교 때 이미 12세 유소년축구팀에 발탁, 기량을 인정받은 그는 원주 육민관중 졸업 후 고교에 진학한 뒤 중퇴하고 2008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독일 함부르크로 건너갔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 1군에 진입한 그는 같은 해 10월31일 FC 쾰른과의 데뷔전에서 그림 같은 데뷔골을 터트리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2~2013 시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2골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 독일 언론 추산, 이적료 1,000만 유로(약 151억원) 연봉 300만 유로(약 45억원)를 받고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이적 후 한국인 첫 빅리그 해트트릭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측면 공격수가 절실했던 홍명보 감독의 눈에 띈 손흥민은 2010년 12월30일 역대 4번째로 어린 만 18세 171일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19일 뒤인 2011년 1월18일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로 A매치 첫 골을 신고, 빠른 속도로 국가대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보경기자 bkk@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