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아픔 보듬은 아리랑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아리랑-The soul of Korea 展

◇1800년대 후반 러시아 연해주에 정착해 살던 한인들의 모습이 담긴 엽서들.

정선아리랑연구소 등 마련

오는 28일부터 카자흐스탄

내달 3일부터 우즈벡서 열려

한민족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중앙아시아에 아리랑의 뜨거운 감동이 전파된다.

중앙아시아 한인들을 위한 '아리랑- The soul of Korea' 기획전이 오는 28일부터 10월28일까지 카자흐스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다음 달 3일부터 11월2일까지 우즈베키스탄 국립역사박물관에서 각각 열린다. 정선아리랑연구소(소장:진용선)와 국립민속박물관(관장:천진기),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유현석)이 공동으로 마련한 '아리랑로드 해외순회전'인 이번 전시회에서는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아리랑 관련 이야기가 담긴 영상 및 아리랑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알 수 있는 각종 자료 150건 227점(카자흐스탄), 93건 193점(우즈베키스탄)이 소개된다.

올해가 한국인이 러시아로 이주해 '고려인'이 된 지 150주년,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 77년이 되는 해여서 고려인 아리랑에 대한 의미는 남다르다.

이주 당시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을 중심으로 살았던 고려인들의 안타까운 모습이 담긴 1900년대 초반 발간 사진엽서들과 1905년 프랑스 시인 조르주 뒤크로(Georges Ducrocq·1874~1927년)가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 등지에 살고 있는 조선인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소개한 여행기 '크렘린에서 태평양까지(Du Kremlin au Pacifique)' 등 희귀자료도 함께 공개된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필터 담배 '아리랑'과 성냥, 재떨이 등 아리랑 끽연류 관련 제품과 아리랑 색연필 등 각종 문방구, 아리랑 노래책, 아리랑 라디오에 이르기까지 아리랑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증언하는 각종 자료도 소개된다.

순회전에 앞서 진용선 소장과 국립민속박물관 이건욱 학예연구사는 지난달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찾아 직접 고려인들의 이야기와 아리랑을 채록했다. 관람객들에게 당시 채록한 아리랑과 이주 및 정착 당시의 증언을 영상으로 보여주게 된다.

진용선 소장은 “1937년 강제 이주를 경험한 고려인과 그 후손들에게 아리랑은 어머니가 생각나는 노래, 고향이 생각나는 한민족의 노래”라며 “과거 부모 세대에겐 슬픔이 배어있는 노래였지만 지금은 희망의 노래로 아리랑을 부른다”고 말했다.

허남윤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