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은 우리 한인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안겨준 원동력이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한인회에서 만난 김성학 사무국장은 4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의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한인들이 많은 밴쿠버시의 노스로드(North road)는 그야말로 불야성을 이뤘죠. 우리 선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모여서 함께 응원하고, 태극기를 휘날렸어요.”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선수의 선전과 김연아 선수의 압도적인 실력은 그야말로 밴쿠버에서, 캐나다에서 한인들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올림픽이 주는 또 다른 힘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삼척이 고향인 김진욱 밴쿠버 한인노인회장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통역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꿈에 부풀어 있다. 4년 전 한인들의 위상의 살려준 밴쿠버올림픽의 열정과 경험을 토대로 평창에서도 분명히 할 일이 있고, 또 조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의 성공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각오에서다.
밴쿠버가 속한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신재경 주의원은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은 시 재정에 상당한 압박을 줬지만, 시민들의 세금 상승 등의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단순히 경제적 가치가 아닌, 올림픽 개최지 시민이라는 자부심과 긍지와 같은 무형의 자산이 더 크다”고 했다. 신 의원은 “당시 올림픽은 밴쿠버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캐나다의 다문화주의를 세계에 심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특히 세계 각국의 문화를 접하는 기회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한인들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된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밴쿠버=허남윤기자 paulhur@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