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날아간 희귀금속 대박의 꿈 2題]경제성 없는데 강행 수백억 손실

법원에 회생신청 양양철광

◇양양군 장승리 대한철광이 법원의 회생결정을 기다리고 있으나 회의적이다.

과도한 시설 투자·가격 폭락

지역 식대·자재비 15억 못받아

2000년대 중반 전 세계는 희토류 등 희귀금속에 열광했다. 이런 흐름은 국내 대표 탄광지역인 도에도 영향을 미쳐 희귀금속을 채굴하려는 업체들의 발표가 잇따랐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 업체는 아예 개발에 손도대지 못하고 있고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이 떠안고 있다.

폐광된 지 16년 만인 2011년 개발에 들어간 양양철광은 과도한 시설투자와 국제 철광석 가격 폭락 등으로 현재 법원의 회생개시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한때 희귀자원인 희토류가 다량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전산업개발, 대한철광 등이 합작으로 대한광물(주)을 설립하는 등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서울중앙지검이 대한광물 설립 과정에서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전 회사 대표를 구속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채굴 재개 당시만 하더라도 양양철광에서 란타늄, 세륨, 툴륨, 이트륨 등 4종류의 희토류가 발견돼 채산성과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양철광을 재조사한 결과 경제적 가치는 10% 수준인 2,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경제성 없는 사업을 무리하게 강행하면서 수백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주민들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양양군번영회에 따르면 밀린 식대와 자재비, 유류대 등 지역민들이 받지 못한 비용만 15억여원에 이른다. 대한철광 양양광업소 현장의 중장비 기사는 “철광석 생산은 중단됐으며 현재 건설골재만 일부 납품하고 있다”며 양양철광의 현 상황을 전했다.

양양=박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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