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계 대주주·사장 수차례 교체
“국부유출 막기 위한 감독 시급”
한여름인 28일 오후 영월군 상동읍 중심가는 썰렁했다. 대한중석 상동광업소가 있던 상동읍 구래리 현장은 보일러 굴뚝과 광산의 잔재인 선광장, 다 쓰러져 가는 화학공장 등이 산재해 이곳이 광산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채굴작업을 준비했던 상동광산 사무소 직원 50여명은 대부분은 해고되거나 재택근무 중이었다. 상동광산 재개발은 2010년 6월 캐나다 울프마이닝사가 도로부터 갱도 채굴 방식의 채광 인가를 얻은 후 시작됐다. 하지만 조기 개발을 바라는 주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상동광산은 수년간 외국계 대주주와 사장이 수시로 변경 및 교체됐다.
특히 상동광산은 2013년 2월 캐나다 광물투자사인 던디캐피탈이 최대주주로 들어오면서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던디캐피탈은 열악한 재무 상황을 지속적으로 공표하며 상동광산을 운영하는 자회사인 울프마이닝의 주가를 떨어뜨린 후 신주를 발행하고 지분율을 늘렸지만 주가는 폭락했다. 이때 국내 소액주주들은 캐나다 거래소 감독 기관에 최대주주의 전횡을 항의하는 서한 및 탄원서를 보내기도 했다.
더욱이 던디캐피탈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하자 지난 2일 세계적 텅스텐 광산 전문개발업체인 알몬티사에 다시 상동광산의 소유권을 넘겼다.
황상훈 상동읍번영회장은 “상동광산 소유가 외국인에게 넘어가 국내 감독 당국이나 관련 기관이 손을 쓸 수 없는 것이 문제”라며 “조기 개발과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체계적인 관리 감독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영월=김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