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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테킬라 효과'

테킬라 효과(Tequila Effect)는 한 나라의 금융위기가 해당 국가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접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작용을 말한다. 데킬라는 멕시코의 전통술 이름이다. 알코올 도수가 40도에 달할 정도로 독하다. 1994년 멕시코의 유명 정치 지도자 암살로 통화위기가 닥치자 멕시코사태를 경험한 채권자들이 멕시코산 위스키인 테킬라를 빌어 표현했다.

▼투자가들은 멕시코가 종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불안한 나라라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멕시코에 소유하고 있던 자산의 일부를 회수해 미국이나 다른 안전한 투자 대상 지역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즉, 멕시코 자산을 처분하고 달러를 구입함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페소의 공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페소의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페소의 실질환율은 절하됐다. 멕시코에서 자본도피가 일어나자 멕시코의 이자율이 상승하고 외환시장에서 페소의 가치는 하락한 것이다.

▼태국은 1960년대 초부터 산업화정책을 추진해 온 이래 고도의 경제성장을 달성했다. 하지만 무역수지 적자 확대, 과도한 외자가 유입되며 태국경제의 대외신인도가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단기 해외자금이 급속히 유출되면서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했다. 태국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72억 달러의 구제 금융을 차입했다. 태국 금융위기는 인접국인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한국 등으로 확산돼 우리나라도 IMF에 구제 금융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중국 증시가 또 다시 요동치고 있다. 지난 18일 6% 넘게 급락한 상하이종합지수는 19일에도 장중 한때 5% 이상 떨어졌다. 국내 증시는 연 이틀째 직격탄이다. 코스피는 1,940선을 내줬고 코스닥은 이틀간 7% 넘게 하락했다. '테킬라 효과'가 중국을 넘어 한국 증시로 전염되는 형국이다. 지구촌 시대의 어두운 단면이다. 그래서 “이웃집이 잘 돼야 우리 집이 잘 된다”고 했던가.

권혁순논설실장·hsgweo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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