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노인 10명 중 6명은 일자리 못 구해

'일하고 싶은 노년' 불구…도 노인고용률 32.2% 전국 최하위

취업 성공자 40%도 청소 등 단기 임시 고용 형태가 대부분

공직자 출신인 박모(62)씨는 올해부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지난 7월 14대1의 경쟁률을 뚫고 네이버의 협력사인 에버영코리아의 어르신일자리 춘천센터 취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 올라온 부동산 게시물을 모니터링하는 일을 한다.

무기 계약직 신분에 하루 평균 4시간 근무 형태다.

박씨의 경우는 양질의 일자리를 희망하는 도내 노인들 입장에서는 '억수로 운이 좋은' 사례에 속한다.

청년 실업뿐 아니라 고령 인구의 일자리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대한노인회 도연합회 노인취업지원센터에 따르면 올해 센터에 취업을 희망하는 노인은 3,608명이지만, 실제 성공한 경우는 40% 수준인 1,491명에 그치고 있다.

이마저도 2~3개월 정도 골프장에서의 잔디 관리나 청소 등 단기 임시 고용 형태가 대부분이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9개 도 지역 가운데 도내 고령 인구 고용률은 32.2%로 경기도의 25.7%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그나마 통계상 30%대의 고용률도 이른바 '평생 직장'이라 할 수 있는 농축산업이나 자영업 종사자 등의 영향이 크다.

실제 본보가 지난 9월 18개 시·군 65세 이상 노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인복지 여론조사에서도 70%가 무직이라고 답했다.

직업이 있다고 답한 31.3%의 약 90%는 농림축산업, 생산 노동직, 자영업이라고 답한 반면 사무직은 4%에 불과했다.

김도윤 대한노인회 도연합회 취업지원센터 부장은 “노인들이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매칭되어야 그만큼 지역발전도 앞당길 수 있다”고 했다.

류재일·홍예정기자 cool@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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