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유세서 洪 '서민' 劉 '안보' 沈 '노동' 키워드 강조
가락시장·광화문 등 유세장소 선택도 차별화 나서
'5·9 장미대선'의 첫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대선 후보들은 자신의 정책과 비전이 담긴 메시지를 들고 국민 앞에 섰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통합'과 '일자리'를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서민'과 '보수 결집'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국민'과 '미래'를 각각 내세웠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안보'와 '노동'을 각각 선택했다.
민주당 문 후보는 이날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에서 첫 유세를 펼쳤다. 그동안 내세웠던 '적폐청산' 프레임에서 벗어나 '국민 통합'을 기치로 중도-보수 진영으로 지지층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일자리 확충을 위한 10조원 이상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구성을 공약했다. 이어 광화문광장을 찾아 정권교체 의지를 다졌다.
한국당 홍 후보는 무지렁이 부모 밑에서 자란 대표적인 '흙수저' 이미지를 부각하며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가락시장에서 영세 생계형 업종을 정부가 보호업종으로 관리해 대기업 진출을 제한하겠다는 전통시장·소상공인 공약을 발표했다. 대구 전통시장에선 '보수 우파' 진영의 결집을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 후보는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미래를 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역설하며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고 정치를 하고 있다는 소신대로 '촛불 혁명'이 일어난 광화문 광장을 첫 유세장소로 택한 것이다. 이어 지지기반의 한 축인 광주와 전주 등 호남을 찾아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바른정당 유 후보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출정식을 갖고 대역전의 각오를 다졌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한반도의 안보위기 상황에서 굳은 안보의지를 다지기 위한 선택도 담겼다. 정의당 심 후보는 노동운동을 펼쳐온 자신의 이력과 지지 기반인 '노동자'의 표심을 확보하는데 첫 일정을 소화했다.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노총 임원과 사무직을 만난 뒤 출근길 회사원 및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지지를 당부했다.
서울=홍현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