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사시대부터 곰의 흔적 되짚어
현대 사회 인식의 변화도 흥미
'곰'은 우리 민족에게 인내와 힘의 상징이며 때로는 신성한 동물이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폐막하고 다음 달 9일부터 평창동계패럴림픽이 개막하는 가운데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곰'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춘천박물관(관장:김상태)의 '한국문화 속 곰'전은 1~4부로 구성됐다.
1부 '한반도에 사는 곰'에서는 곰이 선사시대 사람들에게 중요한 자원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선사시대 동굴 유적 출토 곰 뼈들은 당시 사람들이 곰을 중요한 식량자원으로 인식하고, 그 뼈로는 도구를 만들었음을 보여준다. 2부 '설화에 나타나는 곰'에는 옛사람들이 곰을 하나의 문화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단군신화를 비롯한 설화에 등장하는 곰은 인내심이 강하지만 다소 미련하게 그려진다. 이런 옛사람들의 인식은 제사를 위해 만든 곰상을 돌로 만든 것에서도 나타난다.
3부 '생활 속에 나타나는 곰'에서는 문화 대상이 된 곰이 실생활에서 구체적인 형상으로 나타난다. 곰은 주로 상다리, 벼루 다리 등 무거운 것을 받치거나 고정하는 물건에 표현됐다. 또 신석기시대 곰 토우와 대한제국 황제의 군대가 사용한 깃발 속의 곰은 힘의 상징이자 신성한 대상이었다. 도장의 꼭지나 연적, 주머니끈 등에 곰 모양 꾸미개가 등장한다. 4부 '우리 곁의 곰'은 현대사회에서 친근한 동물이 된다. 곰은 어린이 동화에 등장하고 인형으로 만들어진다. 5부 '올림픽과 곰'에서 '반다비'는 친근한 동물이면서 굳은 의지와 인내심으로 장애를 극복한 패럴림픽 선수들을 대표하고 있다.
김상태 관장은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고, 세계 각국 간 문화적 거리가 좁아진 현대 사회에서 곰에 대한 인식은 변화하고 있다”며 “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곰의 문화적 인식을 살펴본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패럴림픽이 끝나는 다음 달 18일까지 이어진다.
최영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