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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표 '담도암' 어떤 병이길래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로레슬러 이왕표(64)가 4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64세.

지난 2013년 담도암 판정을 받고 치료와 재활에 매진해 병마를 이겨냈으나 최근 재발해 치료를 받던 중 갑작스럽게 눈을 감았다. 그가 운명을 달리하면서 담도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담도는 우리 몸에서 담즙을 운반하는 관을 총칭한다.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 담낭(쓸개)에 모여 농축됐다가 담도를 지나 십이지장으로 배출돼 지방의 소화를 돕는다.

이런 담도와 담낭에는 담낭석, 담도석, 용종 등의 양성질환와 당낭암, 담도암 등의 악성질환(암)이 생길 수 있다. 이들 암은 췌장암보다는 예후가 좋지만 다른 소화기암보다는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2015년에 나온 국가 암등록 사업 연례보고서의 5년 생존율은 29%였다.

담도·담낭암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환자의 20∼30%는 담낭 결석이 함께 발견되는 점으로 미뤄 담낭의 담석이 주요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증상은 담도가 막혀 생기는 게 대부분이다.

좁아진 담도의 윗부분은 압력이 높아져 담도 확장이 일어나고 몸의 대사 산물인 '빌리루빈' 수치가 상승한다. 이로 인해 눈의 황달, 피부 소양증(가려움증) 등이 나타난다. 또 담즙이 장내로 배설되지 못해 대변의 색이 하얗게 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초기에 이런 증상이 없다가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나타난다는 점이다. 그러나 담도암은 주변 조직과 림프절 등으로 전이가 잘 되기 때문에 발견 당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황달을 줄이기 위해 스텐트를 삽입한 후 항암 약물과 방사선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한국 프로레슬러를 대표하는 이왕표는 1975년 김일 체육관 1기생으로 프로레슬러로 데뷔, 선수 생활 초기에는 일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1980년대 한국에 돌아와서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50대 중반의 나이로 2009년과 2010년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 밥 샙과 종합격투기 경기를 벌여 챔피언에 오르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다 2015년 공식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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