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조기 대선,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거치며 후끈 달아올랐던 투표 열기가 올해는 잠시 잠잠해졌다. 하지만 올해는 전국의 260만명에 달하는 조합원에게는 조합의 새로운 얼굴을 뽑는 중요한 해다. 오는 3월13일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직원 임면권, 대출신용사업, 경제사업권 등을 총괄하는 조합장을 뽑는 선거다.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영향력이 큰 만큼 다른 공직선거만큼이나 경쟁이 치열하다. 조합장선거의 조합 자체 관리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2005년부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위탁·관리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처음으로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치렀다.
하지만 80%대의 높은 투표율만큼이나 후보자 매수 및 기부행위도 350여건에 달하는 등 위법행위가 적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는 이러한 '돈 선거'를 방지하고자 금품수수 등 불법선거 근절을 위한 신고 포상금의 최고액을 3억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각 지역선관위마다 돈선거를 척결하기 위한 특별 단속 계획을 세우는 등 중점 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속 활동보다도 조합원 개개인과 입후보예정자들의 인식의 변화와 공정한 선거를 위한 의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지역 특수성과 조합원과의 관계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조합장선거이지만 모두가 합심,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선거운동 기준을 준수하고, 적극적인 위법행위 신고 제보로 공정한 선거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박항서 매직'이 연일 화제다. 베트남의 입장에선 외국인을 감독으로 임명하고 신임한 후 좋은 결과까지 거뒀기에 박항서 감독에 더욱 열광하는 것이다. 또한 감독의 입장에선 인맥이나 배경 없이도 자신의 실력만을 보고 리더로 뽑아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더욱 열심히 했을 것이다. 이러한 '박항서 매직'을 조합장선거에 적용하면 어떨까. 이번 조합장선거를 '돈 선거' 척결은 물론이고 공약에 기반한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로 조합의 신뢰를 쌓는 절호의 기회로 삼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조합의 밝은 미래와 확실한 비전이 생기는 우리 조합의 '매직'이 이뤄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