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0년 전 신라시대 무월랑·연화부인 설화 배경지
강릉역 옛 철길 부지 2.6㎞ 광장·먹거리·체험 풍성
매주 금·토요일 60일간 총 350팀 버스킹공연 진행
강릉 전통음식부터 세계 각지 다문화 음식도 선보여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강릉의 가장 큰 올림픽 유산이자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이 바로 강릉 월화거리다. 삼척부터 해안을 따라 올라오던 철길은 바다를 거슬러 올라오다 강릉 월호평동부터 땅으로 들어와 도심을 가로질러 강릉역까지 닿는다. 처음 이 길을 만들때만 해도 20m 깊이로 땅을 파 철길을 내려 했지만 기술이 발달하면서 굴을 뚫어 철길을 내고 옛 철길부지에 길을 내 월화거리를 만들었다. 2.6㎞ 월화거리는 그래서 강릉역부터 시작된다.
■사랑이 피어나는 월화거리의 이름의 배경=월화거리 지명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이 눈길을 끈다. 신라 29대 태종 무열왕 6세손인 강릉 김씨 시조 명주군왕(溟州郡王)의 아버지인 무월랑의 '월' 자와 어머니 연화부인의 '화' 자를 따서 '월화정(月花亭)'이라고 명명했는데 원래의 월화정은 1936년 대홍수로 유실돼 그 자리에 표지석이 세워졌고 강릉 김씨 후손들이 뜻을 모아 월화정을 복원해 현재 위치에 만들었다.
■저절로 힐링되는 힐링숲길=강릉역에서 내리자마자 횡단보도를 건너 주차장 길을 따라 5분만 걸으면 말나눔터 공원이 나타난다. 월화거리의 도입부다. 다섯 개의 달을 상징한 둥근 조명트리 밑을 지나 길을 건너면 힐링숲길이 나타난다. “밥은 먹고 다니니?” “널 응원해”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등 캘리그래피 조형물에 저절로 눈이 간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글들. 힐링이 저절로 된다. 월화거리가 주목받으면서 힐링숲길이 펼쳐진 골목길에 단품음식을 주종으로 하는 저렴하고 맛깔스러운 새로운 음식점들과 예쁜 카페들이 많이 생겨났다.
■감자전부터 옹심이까지 먹을 수 있는 풍물시장=콧노래를 부르며 길을 걷다 보니 임당광장과 풍물시장이 나타난다. 강릉의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떡볶이, 샌드위치, 어묵 등 군것질거리도 있지만 감자전, 메밀전 등 향토색 가득한 음식도 다채롭다. 3,000원, 4,000원짜리 음식에 정이 담뿍 담겼다. 이것저것 먹다 보니 배가 저절로 부른다. 풍물시장은 2곳으로 나뉘어 있다. 옛 임당시장과 금학시장을 그대로 살려 풍물시장을 만들어줬는데 1만원 들고 전과 술 한잔 하기에 딱 좋을 만큼 저렴하고 맛난 음식들이 많다.
■홈플러스 옆 역사문화광장=홈플러스 옆 역사문화광장은 시장과 은행나무 광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봄부터 버스킹 공연이 시작된다. 월화거리에 색다른 볼거리를 안겨줄 곳으로 눈길을 모은다. 홈플러스 옆으로 옛 시장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이곳에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강릉의 홍대로 변신 중이다. 작지만 이쁜 카페, 공예공방, 그리고 전통시장의 흔적이 어우러지면서 독특하고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잉어가 맺어 준 인연=특히 연화부인과 무월랑은 연화부인이 키우는 잉어가 사랑을 맺어줬다는 전설이 있어 월화거리에는 잉어목판에 소원지를 적는 소원트리가 있다. 2018평창올림픽 때 관광객들을 위한 무료 체험상품으로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 수천 개의 잉어목판 소원지가 월화거리에 걸려 있다. 잉어목판 소원지는 월화거리 입구 강릉시 관광안내소에 가면 무료로 만들어볼 수 있다. 강릉에 온 기념품으로 가져가도 이쁘다.
■관광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핫플레이스-중앙·성남시장 생활문화광장=중앙·성남시장 생활문화광장은 관광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핫플레이스 공간이다. 닭강정, 아이스크림 호떡, 어묵 크로켓 등 중앙시장의 유명한 먹거리에 새롭게 단장한 상가에서 개발한 먹거리들이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1~2시간을 줄 서서 먹는 일이 다반사다. 최근에는 육쪽마늘빵과 중화 짬뽕빵, 호두과자까지 가세해 먹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이 먹거리들은 대부분 3,000~4000원이면 사 먹을 수 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게다가 생활문화광장을 벗어나 중앙·성남시장으로 들어서면 지하수산시장에서는 싱싱한 회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고 장칼국수, 감자옹심이 등 강릉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까지 즐길 수 있어 더 매력적이다.
■또 다른 볼거리 라라마켓 버스킹 공연과 성남야시장=강릉예총(회장:박선자)은 오는 4월5일 오후 6시 월화교 밑 월화거리 버스킹존에서 라라마켓 버스킹 공연을 펼친다. 이날 첫 공연에는 한소리 전통 예술단, Dance PLUS, 뮤 클라리넷 앙상블, 라온제나, The Voice Of, 국악밴드 해랑의 지역전문예술인들의 무대로 준비돼 버스킹존의 오픈 콘서트를 빛낼 예정이다. 라라마켓 버스킹 공연은 10월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월화거리와 토요일 오전 11시 강릉역에서 정기적으로 총 60일 350팀의 공연이 진행된다. 또 정기공연 이외의 시간에는 버스킹존의 전기시설을 제공한 무료대관 서비스를 통해 버스커들의 공연 활동공간으로 운영된다.
강릉시와 성남시장 상인회가 함께 기획한 강릉성남야시장도 지난 8일부터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부터 운영되면서 강릉의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고 있다. 성남야시장은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 거리를 중심으로 야간 관광상품이 되고 있는데 성남시장 내 축협 앞 골목 20여개의 부스에서 스페인 음식을 비롯해 두부떡꼬치, 필리핀, 일본, 카자흐스탄 등의 다문화 음식과 공예품 등이 판매되고 있다.
강릉=조상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