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특별기고]사상 최악의 가뭄… 절수 실천으로 강릉의 물을 지켜야 할 때입니다

김홍규 강릉시장

올여름 극심한 가뭄 속에서도 자발적인 절수 실천으로 함께해주신 강릉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관계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현장 대응과 시민 여러분의 협조 덕분에 여름 성수기 동안 물 공급의 큰 차질 없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무사히 여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강릉을 찾은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20% 증가하면서, 자영업 비중이 80%를 넘는 우리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관광은 지역경제와 직결되어 있어많은 손님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시민 여러분께서 불편을 감수하시며 절수에 동참해주셨기에 강릉은 경제와 일상 모두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강릉시는 사상 최악의 가뭄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지난 6개월간 강릉의 강수량은 평년 대비 절반 수준인 387mm로,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도 없습니다. 18일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역대 최저치인 22.2%로, 현 사용량 기준 약 25일 정도만 생활용수 공급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강릉시는 지난 봄부터 주요 취수원인 오봉저수지를 철저히 관리하며, 홈플러스·롯데시네마 보조수원 개발, 민방위 급수시설 가동, 구산보 용수 확보 사업을 통해 농업용수를 생활용수로 전환 하는 등 하루 약 3만 톤의 용수를 공급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시민 참여 중심의 범시민 절수 캠페인, 농업용수 제한 공급, 공공기관 절수, 공공수영장 임시 휴관 등 다각적인 절수 정책을 추진했고, 동해·평창·양양 등 인근 시군과 응원급수 체계도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선제적 대응에도 불구하고 6~7월 강수량은 146.8mm에 그쳤으며, 9월 말까지도 뚜렷한 강수 예보가 없어 일주일 내로 저수율이 10%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이에 따라 강릉시는 지난 8월 20일 오전 9시부터 주문진읍·연곡면·왕산면을 제외한 전 지역을 대상으로 제한급수를 시행했습니다. 가정용 계량기의 개도율을 50%로 조정함으로써 가정별 물 사용량을 약 40%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시민 여러분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릉시는 재난기금과 예비비를 활용해 생수를 확보하고, 물 공급에 취약한 고지대 및 영세 자영업 현장에 대한 맞춤형 급수 지원체계를 가동하겠습니다.

근본적인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왕산 도마천 준설과 남대천 대형관정 개발을 긴급히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연곡~홍제 간 송수관로 복선화 사업, 오봉저수지 유효저수량 증대, 지하저류댐 설치, 공공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노후 상수도 현대화 사업도 조기 마무리하여 유수율은 높이고 누수율은 낮추겠습니다.

이러한 모든 대책은 행안부·환경부·농식품부·강원특별자치도·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안정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오봉저수지 방류’ 관련 유언비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오봉저수지의 방류는 한국농어촌공사가 한강홍수통제소에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며, 실제로 지난해 10월 18일 이후 단 한 차례도 방류된 바 없습니다. 이는 한강홍수통제소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사항입니다.

뿐만아니라 강릉시는 한국농어촌공사와 원수계약을 맺어 물을 사서 쓰는 입장이라 연간 약 3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확인되지 않은 소문은 시민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어, 시는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가뭄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서는 생존의 문제입니다. 강릉시와 시민 모두가 하나 되어 절수에 앞장선다면, 이 위기 또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례없는 가뭄 상황으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시민들의 하나된 마음을 모아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하고, 사상 최악의 가뭄속에서도 절수 실천으로 강릉의 물을 함께 지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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