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인구해변 수심 낮고 비교적 파도 거세 올해만 10만명 이상 방문 예상
개성 가득 서핑숍·게스트하우스·맛집·카페·펜션 몰려 … SNS서도 인기
밤이면 클럽 분위기 연출 … 펍투어·이색 공연·축제에 낮보다 더 뜨거워
여름철 이어지는 폭염과 습한 날씨는 짜증 지수도 함께 높이지만 그렇다고 에어컨 앞에만 앉아 있기에는 이 여름이 답답하다. 4계절 내내 파도를 찾아 젊음이 모여드는 서퍼 파라다이스! 양양 양리단으로 떠나자. 양리단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겁고 가장 트렌디한 지역이다.
■서핑의 성지에 가다=양양군 현남면 죽도해변과 인구해변은 한 블록 정도 떨어져 있다. 걸어서도 이동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 두 해변의 매력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해변 근처에 서핑스쿨, 숍, 맛집 등 모든 것이 몰려 있어 서핑 외에도 즐길 거리가 즐비하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37%를 차지하던 초고령 마을이었지만 서핑 명소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서핑을 중심으로 지역경제가 형성될 만큼 서핑 공동체 마을로 부상하고 있다. 이곳에는 서핑숍과 카페, 식당 등을 생업으로 하는 서퍼들이 있다. 파도 좋은 날에는 가게 문을 닫고 바다로 나가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이 많다. 물질적 여유보다는 마음 가는 길을 따르는 서퍼들이다.
■파도를 찾아 양양으로 모이는 사람들=우리나라 서핑숍의 3분의 1이 인구해변에 있을 정도로 인구 바닷가는 전문 서퍼들의 다양한 강습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50㎝의 잔잔한 파도에서부터 높은 파도까지 다양하게 밀려오고 있어 초보 서퍼들부터 서퍼 선수까지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 이곳의 죽도해변은 수심이 낮고 비교적 파도가 센 편이라 서핑을 즐기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성수기인 여름엔 주말마다 1,000여명이 넘는 서퍼가 방문하고 있으며, 지난해 양양을 찾은 서퍼는 6만7,000여명, 올해는 10만명 이상이 파도를 타러 양양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핑, 문화로 자리 잡다=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instagram)'에 서핑을 검색(올 6월 말 기준)하면 76만건이 나온다, 요트 22만건, 제트스키 8만5,000건, 스킨스쿠버 2만4,000건, 윈드서핑 2만2,000건 등 타 해양레저에 비해 서핑은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인다.
양양 인구해변 앞의 인구길 거리에는 저마다 개성을 지닌 서핑숍, 게스트하우스, 맛집, 카페, 펜션 등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젊은층이 즐겨 찾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경리단길', 부평의 '평리단길'의 명칭을 차용하면서 양양의 '양'자를 붙여 '양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양리단길은 양양 서핑 해변의 중심이자 양양을 대표할 만한 유명 핫플레이스들이 모여 SNS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서핑 시즌 중에는 서울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가 운행될 정도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양리단의 밤은 날마다 축제=대한민국 서핑의 성지답게 서퍼들이 모여 이뤄 놓은 이국적인 분위기와 인스타그램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트렌디한 문화가 섞여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는 양리단은 어마어마한 매력을 품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파도를 찾아온 서퍼들과 가족과 함께 하룻밤 힐링을 찾아온 캠핑족, 그리고 특별한 추억을 찾으러 온 커플들까지 낮과 밤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주중에는 조용한 음악을, 주말에는 신나는 클럽 음악을 즐길 수 있다. 파티로 유명한 게스트하우스 '솔게스트하우스 양양서핑점'을 비롯해, 동남아 감성을 제대로 담아 화제가 된 '플리즈웨잇 카페&펍', '양양서핑스팟', '플리즈웨잇서프'가 위치한 메인거리는 매일 서핑과 파티를 즐기기 위한 청춘들로 가득하다.
이외에도 어촌마을포차, 양양막국수 등 서핑 여행을 더욱 알차게 보내기 위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즐비하다. 최근에는 '펍크롤파티'가 열리며 이색적인 파티문화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펍크롤은 특정 지역의 음식점과 펍들을 투어하며 즐기는 파티다. 유럽 등지에서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문화 콘텐츠로 양리단길에서는 이곳의 펍들이 주류를 이룬다. 또 실력 있는 연주자들과 보컬들로 구성된 공연팀을 초빙해 진행하는 펑키투나잇 공연은 양리단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양양 바다의 여름을 뜨겁게 달군다.
■파도는 나의 삶, 나의 힘=서핑은 파도의 경사면을 오르내리며 높이와 속도, 기술을 즐기는 고도의 평형감각과 정확한 타이밍이 요구되는 스포츠다. 자연 그대로의 파도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장소가 한정적이며 위험하기도 하지만 매력이 넘친다. 노련한 서퍼라도 파도가 없으면 타이밍마저 잡을 수 없는 게 서핑이다. 파도가 좋은 날 축제 분위기인 이곳, 반대로 파도가 없는 날은 고요하기만 하다. 종일 덥다가도 어느 틈엔가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처럼 꼭 맞는 파도가 발아래 다가올 것을 믿는 것, 이들이 파도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국내 해변 23곳에 HD 웹카메라를 설치하고 파도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는 애플리케이션(앱)도 이곳에서 제공하고 있다. 인구해수욕장에서의 해수욕은 기본이며 시원함을 느끼고 싶다면 인구항에서 선상바다관광, 조개잡이체험, 낚시배 투어 등을 할 수 있다
양양=박영창기자 chang@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