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올해 사회조사 결과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이제는 옛말이 됐다. 본인의 평생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녀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강원도민들의 인식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25일 공개한 '2019년 사회조사 결과'를 통해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우리 사회의 단면이 여실히 드러난다.
정부·기업 '워라밸' 문화 확산
'일 우선' 36.1% 2년새 1%P 뚝
'가정 먼저' 14.1% 0.7%P 상승
고용 안정성 조서 59.1% 불안
■자녀 세대 계층 상승 인식 비관적=올해 도내 계층이동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본인의 노력으로 자녀 세대 계층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34.5%로 2017년(35.6%)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도내의 '높다' 응답률은 2013년(46.3%) 최고치를 찍은 이후 2015년(37.1%) 이후 줄곧 줄고 있다.
반면 같은 해 자녀 세대 계층 상승 가능성이 '낮다'는 도내 응답률은 49.8%로 2년 새 5.9%포인트 커지면서 첫 조사가 시작된 2009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부모 능력에 의한 자녀 계층 고착화가 심화된 사회 현황을 방증했다.
■일보다는 가정이 우선=일과 삶의 균형성을 추구하는 인식은 전보다 강화됐다. 근로자들의 여가 시간을 확대하려는 정부·기업들의 움직임과 함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문화가 정착된 결과다. 실제로 올해 '일을 우선시한다'에 대한 도민들의 응답률은 36.1%로 2017년(37.1%)에 비해 1%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시기 '가정을 우선시 한다'는 응답률이 14.1%로 2년 새 0.7%포인트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둘 다 비슷하게 생각한다'는 응답률은 49.8%로 0.3%포인트 올랐다.
■일자리 불안 여전=우리나라 임금근로자들은 '고용 안정성'을 묻는 조사에서 전체 취업자의 59.1%가 '불안함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는 2년 전보다 1.3%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을 웃도는 수치다. 반면 전체의 40.9%가 '불안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밖에 일자리 만족도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임금근로자가 다니는 직장의 전반적인 일자리 만족도를 설문한 결과 '만족'에 대한 응답률은 2년 새 4.6%포인트 오른 32.3%로 집계됐다. '불만족'이라는 비중은 2년 전(20.7%)보다 4.4%포인트 떨어진 16.3%에 그쳤다.
한편 2년 주기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올 5월15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만9,000여개 표본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복지·사회참여·문화와 여가·소득과 소비, 노동 등 5개 부문을 조사했다.
윤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