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기반 확충 역대 최대규모
도 232억 상당 벤처펀드 조성
강원랜드 폐광지 기업 유치전
더존홀딩스 빅데이터社 발굴
강원도가 산업 불모지란 오명을 벗고 '창업하기 좋은 옥토'로 바뀌고 있다. 창업 인프라의 핵심인 투자기반 확충이 올 들어 역대 최대 규모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우수 창업가 발굴, 유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투자펀드 사상 최대 규모 조성=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신정훈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8월) 강원도 벤처투자 유치실적은 1,750억원으로 비수도권 14개 시·도 중에서 대전, 부산, 충북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벤처투자 유치는 내년부터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232억원 규모의 벤처펀드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모태펀드(정부가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벤처캐피털에 출자하는 펀드) 출자사업에 춘천시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상·하반기에 선정돼 각각 200억원, 32억원씩 투자금을 조성한다. 강원도가 5년 전 주도해 101억원 규모로 조성한 '강원-세종 강소기업육성 상생투자조합'이 8개 기업에 대한 투자를 마치고 올해부터 투자금 회수에 들어가는 가운데 새로운 펀드가 조성됐다. 바이오, ICT산업과 규제자유특구 사업인 디지털 헬스케어, 액화수소 분야에 대한 벤처투자가 확대된다.
■대·중견기업 투자도 확대=민간 부문에서도 전례 없는 투자가 이뤄졌다. 도내 대기업인 강원랜드가 폐광지역 우수 벤처기업 유치를 위해 올 5월 추진한 '강원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국내 사상 최대 규모인 '기업당 최대 10억원 지원'이란 인센티브를 내걸고, 혁신성과 사업성이 뛰어난 청년 벤처기업 3개사를 유치했다. 올 하반기에도 선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폐광지 창업 생태계 확충에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중기부의 팁스(TIPS) 운영사로 도내 최초로 선정된 ICT 중견기업 더존홀딩스는 빅데이터 분야에서 투자 기업 발굴에 나섰다. 더존이 발굴한 스타트업 2개사는 올 8월 중기부 심사도 통과해 최대 7억원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재경 강원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우수 벤처기업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전국적인 수준의 기반이 확충됐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