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뼈는 크면서 사라지거나 봉합
무쇠보다 가볍지만 훨씬 단단
'뼈와 살이 되다'란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우를, ‘뼈대 있는 집안’이란 문벌이 좋다거나 줏대가 있음을, ‘말 살에 쇠 뼈다귀’란 피차간에 아무 관련이 없이 얼토당토않음을, '이도 안 난 것이 뼈다귀 추렴하겠단다' 하면 준비가 안 되고 능력도 없으면서 어려운 일을 하려고 달려듦을, '범을 그려도 뼈를 그리기 어렵고, 사람을 사귀어도 그 마음을 알기 어렵다'는 비록 겉모양이나 형식은 쉽게 파악할 수 있어도 그 속에 담긴 내용은 알기가 어려움을 이르는 말이다.
‘장골(壯骨)’이란 기운이 세고 큼지막하게 생긴 뼈대나 그런 뼈대를 가진 사람을 이르는 것으로 “3대가 잘 먹어야 장골이 난다”고 하고, '약질(弱質) 목통에 장골 셋 떨어진다'란 몸이 약한 사람의 목구멍에 덩치 큰 사람 셋이 들어간다는 뜻으로 빼빼 마르고 여윈 사람이 놀랍게도 음식을 엄청나게 많이 먹음을 뜻한다.
사람의 뼈는 놀랍게도 신생아는 270개나 되지만 성인이 되면서 없어지거나 봉합(縫合·Suture)으로 206개로 준다. 그리고 뼈는 체격의 틀을 잡아주고, 골격근이 붙어 있어 모든 운동을 하게 하며 내장이나 여러 기관을 보호, 방어한다. 두개골·골반·흉골·척추 같은 큰 뼈는 혈구를 생성하고, 철분·칼슘·인 등의 무기질을 저장하며, 내분비를 조절한다. 특히 뼈세포에서 오스테오칼신(Osteocalcin)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는 인슐린 분비를 늘려서 혈당을 감소시키고 지방저장을 줄인다.
무쇠보다 딱딱하고 가벼우면서 유연한 것이 뼈다. 35% 정도가 콜라겐(Collagen) 단백질이며 약 20%를 물이 차지한다. 한마디로 뼈는 쇠 무게의 3분의1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강하기는 10배나 되니, 일례로 정강이뼈는 무려 300㎏의 무게를 지탱할 수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