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번 설 밥상머리에는 누가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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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인척들 한자리에 모여

알고 있는 정보들 풀어놓고

특정 정당·후보 호불호 평가

다른 정치성향에 티격태격도

선거판 흔드는 ‘명절 민심'

우리 동네 얘기 빠질 수 없어

18개 시·군 출마자 훑어보며

어떤 사람인지 살펴보고

이번에는 제대로 뽑아보자

‘밥상 민심'이란 것이 있습니다.

명절 때 친인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나누는 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여론을 말합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있는 이번 설에는 아무래도 정치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각각 알고 있는 정보들을 하나둘씩 풀어놓고 특정 정당 또는 특정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얘기될 겁니다. 물론 그 와중에 서로 다른 정치성향으로 티격태격하는 경우도 생기겠지요.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명절 민심에 민감합니다. 개개인의 집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이슈들이 지역의 여론이 되고 나아가 전체 선거판을 뒤흔들 수 있는 민심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설 전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들의 토론회를 추진하고 생활과 밀접한 공약들을 쏟아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걱정되는 것은, 대선 이후 6월1일 치러질 지방선거가 이번 밥상 민심에서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중앙 언론이 대통령선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정당들도 대선 승리를 앞세워 지방선거 후보 결정을 미뤄 버렸습니다. 심지어 대통령 선거운동 참여 정도를 지방선거 공천의 주요 척도로 삼겠다고까지 발표해 버렸으니 지방선거는 그야말로 대선 뒷전으로 밀려 버리고 말았습니다.

출마자들은 참 힘들고 답답한 노릇입니다. 그나마 현직에 있는 분들은 앞선 4년간 공식·비공식으로 주민들에게 이름이라도 알릴 기회라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의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자신을 홍보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역 유권자들도 그렇습니다. 우리 동네에 누가 후보로 나오는지를 알아야 어떤 사람인지도 알아보고 공약도 살펴볼 텐데 ‘카더라~' 소문만 무성하니, 천상 대선이 끝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사실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대선도 중요하지만, 고향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킬 시장·군수, 도의원, 시·군의원들을 뽑는 선거가 어쩌면 더 관심일 텐데 말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오미크론으로 변한 코로나19의 확산 때문에 모이기도 힘든데, 몇 명 안되는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마저 삶의 터전인 우리 동네 선거 얘기가 대선에 밀려 사라져서야 되겠습니까. 거창하게 ‘자치와 분권'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 누가 출마할 생각을 갖고 있고, 누가 움직이고 있는지는 알아야 꼭 필요한 사람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4개월 후 찾아올 지방선거에서 당당히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정보가 필요하겠지요.

강원일보가 설 특집 기사 대신 18개 시·군의 ‘6·1 지방선거 출마자 명단'을 게재합니다. 차례상 차리는 방법 등의 내용보다 시·군의 읍·면·동에 누가 뛰고 있는지가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입니다. 궁금해하실 공약 등등은 조만간 다른 기획으로 보강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모처럼 모인 가족들이 둘러앉은 밥상머리에서 지방선거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소재만 드렸다고 이해해 주십시오.

이번 명단은 강원일보 18개 시·군에 배치돼 있는 현지 기자들이 꼼꼼하게 파악했습니다만, 혹여 빈틈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더욱 세심히 채워 넣겠습니다.

지방선거는 ‘나의 일상'에 큰 영향을 주는 일입니다. 3월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6월1일 치러질 지방선거에도 많은 관심을 갖기를 희망합니다.

심은석기자 hsilver@kwnews.co.kr/ 편집=이왕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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