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불출마·체급 변경 잇따라
野 김진태 빠르면 내주 출마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지방선거의 기류도 크게 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출마자들이 속출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입장을 바꾸는 후보들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탄력받은 국민의힘 “나도 출마”=국민의힘 소속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강원도 내 전체 18개 시·군 모두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자신감이 커졌다. 대선 이전에 출마를 고민하던 주자들도 속속 지방선거에 나서는 모양새다. 인제에서는 국민의힘 이순선 전 군수와 박삼래 전 군수가 사실상 이번 지선 군수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연식 전 태백시장도 16일 예비후보로 등록 후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철원군수 선거에는 현직 포함, 국민의힘 주자만 5명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공천 티켓을 얻으면 본선에서의 당선 가능성도 높다는 예상에 따라 머뭇거리던 주자들의 출마 결심이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른 공천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강원도지사 선거도 마찬가지다. 황상무 전 KBS앵커는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김진태 전 국회의원도 빠르면 다음주중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이는 등 지선 움직임이 빨라졌다.
■침체된 민주당=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입지자들의 입장 선회가 이뤄지고 있다. 18개 기초지자체장 중 11곳을 승리하고, 강원도의원 46석 중 35석을 차지하며 대승을 거뒀던 2018년 6·13지방선거 때와 또 다른 기류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대선에서 도내 모든 시·군이 30~40%대 득표율로 국민의힘에 패배, 지선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지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에 나설 예정이던 입지자들의 출마 철회가 잇따르고 있다. 춘천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던 원선희 전 강원대병원 상임감사는 15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릉시장 선거 입지자로 분류됐던 배선식 강릉시지역위원장도 위원장직 사퇴기한인 12일을 넘기면서 시장 선거 출마를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원주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류인출 원주시의원도 시의원 선거로 눈을 돌렸다. 강원도지사 후보로 꼽혔던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고, 최윤 강원민주재단 이사장과 김우영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불출마쪽으로 기울었다.
이하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