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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北,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 동해상으로 발사…최대 800㎞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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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만의 탄도미사일 도발, ICBM 발사는 자제… 안보상황점검회의 개최
軍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주력하는 건 러시아 수출 염두에 둔 것"

◇북한 발사 탄도미사일[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지난 3월 10일 이후 약 두 달 만인 8일 여러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8시 10분부터 9시 20분까지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다양한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미사일은 최대 약 80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발사한 탄도미사일 중 250㎞를 날아가 알섬에 떨어진 것도 있고, 350㎞를 비행해 알섬 100㎞ 너머로 떨어진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함북 길주군 앞바다에 있는 알섬은 북한이 SRBM 시험발사 때 표적으로 쓰는 무인도다.

북한은 이날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과 KN-25(600㎜ 초대형 방사포) 등을 섞어서 시험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거리 250∼350㎞를 기록한 미사일은 KN-25, 800㎞를 날아간 미사일은 KN-23으로 추정된다.

이번 시험발사는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에서 4∼5차례에 걸쳐 진행됐고, 일본 방향으로 날아간 일부 KN-23를 제외하면 대부분 KN-25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왔으며, 발사 때 즉각 탐지 후 추적했다"며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고,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3월 10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며, 지난 1월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 6일 중거리급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1월 14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월 10일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 발사에 이어 네 번째다.

북한은 올해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는 자제하고 주로 사거리가 짧은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주력하는 것은 러시아 수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군의 한 소식통은 "최근 김정은이 (러시아 수출용) 포탄 공장을 방문한 것이나 단거리 및 근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것은 러시아에 이런 무기를 수출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도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의도를 묻자 "일부 수출을 하기 위한 성능 점검이나 비행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한 실험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국가안보실은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주재로 합동참모본부를 포함한 관계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안보상황점검회의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 미사일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안보실이 전했다.

정부는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어떤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방위성은 북한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에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 당국자는 "현재까지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NHK가 일본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미사일 관련 정보를 계속 수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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