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양구군의 DMZ 관광 활성화를 기대한다

장승재 DMZ관광 대표

필자와 양구군과의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18여년 전 2004년 10월 양록제 기간 중 두타연의 개방 관련 여행업계의 팸투어부터 시작된다.

지금이야 양구 하면 청정지역으로 너무 잘 알려져 있지만 당시만 해도 경기도 양주시와 혼동될 정도였다.

서울에서 양구 펀치볼을 가려면 배후령과 돌산령 등 두 개의 산을 넘어야 했는데 파김치가 되는 관광객이 많았던 것으로 회상된다.

특히 춘천 소양강댐에서 정기여객선이 운행되던 시절이었으니 오랜 시간이 흘렀다.

당시 양구관광은 강원도 접경지역 5개 지자체 중에서 하위였고 펀치볼 내 제4땅굴과 을지전망대, 민통선 내 청정지역 두타연 그리고 양구 출신이면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서민화가로 알려진 박수근미술관 정도였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그나마 있는 관광자원을 가지고 관광상품화 및 마케팅 등 여러 분야에서 전문인력과 일손들이 많이 부족했다. 하물며 양구군 문화관광해설사 2명이 관광지를 해설하는 상황이였다.

2004년 처음으로 양구를 방문했을때 양구 캐치프레이즈가 ‘양구를 한번 방문하면 10년이 젊어진다'로 이 글귀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내 가슴을 울리게 한다.

필자는 양구지역 DMZ와 연계해 3개의 양구관광 상품을 개발한 바 있다.

첫 번째는 2004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5대 권역 중 강원권 대표 프로그램으로 양구군의 제1경인 두타연을 대상으로 추진한 ‘장병과 함께 두타연 트레킹 및 병영체험'이다. 양구는 이 상품이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전환점이 됐을 정도로 주요한 계기가 됐다.

두 번째는 인제군 남면 어론리에 있는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의 병영체험과 양구군 펀치볼 내 안보관광 자원 제4땅굴, 을지전망대를 연계해 견학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시대적인 배경이 생태관광과 함께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병영체험으로 16개월 운영되다가 여러 사정으로 중단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세 번째는 양구군 대표 특산품 곰취가 제일 많이 생산되는 팔랑리와 연계한 농촌체험관광 운영 등이다.

양구는 일찍이 역사인물(박수근, 안병욱, 김형석, 이해인), 생태관광, 걷기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객 유치에 열중하면서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양구 곰취 및 시래기와 함께 펀치볼 사과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인상이다.

양구군을 비롯한 DMZ 접경지역 10개 지자체는 2019년 하반기부터 돼지열병으로, 2020년 초반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민통선 통제가 약 3년째 계속되다 보니 흔히 말하는 DMZ관광은 전무한 실정에서 지역경제에도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필자는 조속히 민통선 출입이 정상화돼 양구군 관광명소에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 관광이 활성화 되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양구관광을 위해 노력하는 행정 당국과 문화관광해설사를 비롯한 관련 업계 종사자의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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